논문 표절·반유대주의 옹호 논란에…하버드대 첫 흑인 총장, 6개월 만에 사임

입력 2024-01-0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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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최초·두 번째 여성 총장
하버드대 역사상 최단 재임 기간 기록
게이 총장, 교수직으로 복귀 예정

▲클로딘 게이 미국 하버드대 총장이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미 하원 교육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하버드대학의 클로딘 게이 총장이 논문 표절 의혹과 반유대주의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총장직에서 사퇴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게이 총장은 서한에서 “내가 자진 사퇴하는 것이 학교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게 명확해졌다”며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그는 “나의 짧은 총장 임기가 기억될 때 우리의 공동의 인간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면서 “반목과 질책이 교육의 중요한 과정을 훼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총장직에서 내려온 게이 총장은 교수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그는 “이제 교수진으로,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의 생명줄인 장학금과 교육으로 돌아가면서 나는 여러분과 함께 우리 모두가 마땅히 누려야 할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게이 총장은 지난해 7월 흑인 최초로,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하버드대 총장 자리에 올랐다. 약 6개월 만에 총장직에서 사퇴하면서 그는 하버드 역사상 가장 짧은 재임 기간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5일 게이 총장은 펜실베이니아대,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과 함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후 캠퍼스 내의 반유대주의 여론 확산 대응과 관련해 미 의회에서 증언했다. 당시 게이 총장이 반유대주의를 옹호하는 학생들의 주장에 “하버드는 폭넓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70명이 넘는 미 의회 의원들이 총장들의 해임을 요구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이 여파로 펜실베이니아대의 엘리자베스 매길 총장은 청문회 나흘 만에 사퇴했다.

또 게이 총장은 청문회 이후 논문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 2편에서 인용 표시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게이 총장은 “내 학문의 무결성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인용문을 추가하며 논문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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