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 3발을 무장한 이스라엘의 드론이 이날 오후 6시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다히에에 위치한 하마스의 시설을 타격해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 등 6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 알아루리 부국장은 하마스 정치국의 이인자이자 하마스 전체 서열 3위로 평가받는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루하리 사망과 관련해 이스라엘은 사망에 대한 책임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르당 소속의 데니 다논 의회(크네세트)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이 알루하리를 살해한 것을 축하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WP는 그의 사망이 주변 이슬람 동맹국을 자극함에 따라 가자지구 분쟁이 대규모 전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레바논의 이슬람교 시아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을 따라 거의 매일 로켓포와 포격전을 주고받았다. 이 교전으로 100명 이상의 헤즈볼라 전사들이 사망했으며, 이로 인해 레바논 남부 주민 2만3000여 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양측은 지금까지 전면적인 충돌은 피하고 있었다.
하마스는 이날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헤즈볼라는 “이번 공격은 국민, 안보, 주권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이 범죄는 대응과 처벌 없이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소속 정당인 파타는 “이번 알아루리 암살은 지상에서 더 큰 확전으로 이어질 불길한 결과를 예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중동내 이스라엘 저항세력의 후원자인 이란은 “팔레스타인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 시온주의(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한 민족주의 운동)에 싸우려는 저항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