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상권 활성화 사업에 참여한 상권을 대상으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도입에 나서고 있다. ESG가 대기업과 공공기관뿐 아니라 지역상권 현장에서도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공주산성상권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친환경 밤마실 야시장’을 운영하면서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했다. 9월 추석 시즌에는 친환경 장바구니를 제작ㆍ배포해 쓰레기 발생량을 90% 이상 줄이는 성과를 냈다.
상권 내 공유 공간 6곳에 미세먼지 저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고, 장기간 흉물처럼 방치됐던 공간은 골목길 갤러리인 '후미진'으로 탈바꿈시켰다. 소진공, 공주시, 하나은행 등이 협업해 식품 나눔 냉장고를 설치하고, 복지 취약계층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진공 관계자는 “상권 내 토지소유자, 상인, 임차인, 지역 전문가, 공단 직원 등 16명으로 상권활성화협의회를 구성해 매월 정기회의를 진행하면서 사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며 “밤마실 야시장 운영위원회 등 주요 축제나 행사는 상권 구성원이 직접 참여ㆍ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 역세권상권은 지난해 5월 ‘쓰담 쓰담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직접 환경보호 활동을 펼쳤다. 수원역 로데오 상권 환경보호를 위해 플로깅(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행동) 프로그램을 운영, 관련 키트를 제작ㆍ배포했다. 영수증 이벤트를 통해 장바구니와 다회용기 사용도 독려했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는 수원역 4번 출구 일대 노후 간판 40개를 교체하는 등 점포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문화가 있는 수원역 로데오 상권 조성’을 위해 지역대학ㆍ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2회에 걸쳐 축제를 진행했다. 또 새빛세일페스타 수원 행사에선 나눔 경매 이벤트와 버스킹 행사로 얻은 이익을 취약계층에 기부했다.
진해군항상권은 자원순환을 통한 친환경 상권 조성을 목적으로 작년 12월부터 에코그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순환자원 회수 로봇을 설치해 무인으로 페트병, 캔, 아이스팩 등 재활용 할 수 있는 자원을 회수한다. 지난 1년간 3만2325개의 페트병과 147kg의 우유 팩, 아이스팩을 수거했다.
또 제로웨이스트샵을 운영하고, 북극곰 비누 등 친환경 제품도 판매한다. 흥미로운 환경교육 프로그램과 자원순환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상권 내 우해음식특화거리 환경개선사업을 실시, 노후·불법 간판을 정비하고 거리 특색에 맞는 간판과 매대를 제작했다. 구역 내 맨홀 정비, 전선 정리 등으로 안전한 상권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해 영역과 분야를 막론하고 ESG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며 “지역상권도 ESG를 도입해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