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이 발생한 지 5시간 만에 범인 김모(67) 씨에 대한 1차 조사 내용을 브리핑했다.
경찰은 2일 브리핑을 통해 “범인은 충남에 거주하는 57년생 김 씨”라며 “(김씨가) 부산에 언제 왔는지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전체 길이 18cm, 날 길이 13cm의 칼로 지난해 인터넷에서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했다.
충남 아산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것으로 확인된 김 씨는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명예퇴직한 전직 공무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사무실의 월세가 5~6개월 밀린 상태라고 한다. 김 씨의 한 이웃은 “김 씨는 소심한 사람이고 대화를 나눠보면 조용한 스타일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지인은 “김 씨가 어떤 정치적 발언이나 정치적 활동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특별히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못 봤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정당 가입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복수의 정당에 “김 씨가 당원으로 가입돼 있는지 확인 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이날 김 씨가 진술했던 ‘정당’이 어느 당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피습을 김 씨의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김 씨는 경찰에서 “이 대표를 살해하려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만, ‘왜 죽이려고 했는지’라는 말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씨는 마약 전과나 정신병력이 없고, 범행 당시 음주 상태도 아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경찰은 “김 씨가 지난해 말부터 김해와 부산 등 다른 행사장에서도 이 대표의 동선(動線)을 따라다녔다는 의혹도 확인 중”이라고 했다. 이날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지난달 13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 지역 전세 사기 피해자 간담회, 1일 김해 봉하마을 방문 행사에서도 김 씨가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