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은 3일 플래시라이트캐피탈(FCP)가 제기한 사장 선정 과정 불공정 논란에 대해 "전 과정에서 더욱 강화된 공정성, 객관성을 바탕으로 주주들과 소통하며 투명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의장은 "이번 KT&G 사장 선임은 모든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미래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원칙하에, 관련 법령 및 정관 등에 따라서 약 3개월에 걸쳐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보고 및 주총 승인‘의 3단계 프로세스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사장후보 선정은 주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도 사장 후보에 도전할 수 있도록 완전 개방형 공모제를 도입하였으며, 더욱 공정한 자격 심사를 위해 인선 자문단의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하여 선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다.
임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이날 FCP가 KT&G의 차기 사장 선정 과정에 불공정 문제를 지적하면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현 FCP 대표는 이날 KT&G의 사장 선정 절차를 두고 "말장난 밀실투표"라며 "예전처럼 전·현직 임원을 한정하는 절차가 됐다”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KT&G는 차기 사장 후보 공모 기준과 선정 과정을 발표했다. KT&G 사장 선정 과정으로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 3단계를 제시했으나, FCP에 따르면 이들 세 기구는 모두 백복인 현 사장 임기 중 임명된 사외이사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FCP는 이에 대해 “3단계 모두 동일한 사람들을 괜히 복잡한 한자(漢字)를 쓰며 포장하고 있다. 간단히 ‘3중 바닥 철밥통 카르텔’이라 하면 될 일"이라며 "실적 부진, 주가 폭락을 무릅쓰고 백복인 사장을 '연봉킹'으로 만든 장본인들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이번은 언어유희로 주주와 사회를 현혹한다는 점에서 특히 질이 나쁘다”라 강도 높은 쓴소리를 던졌다.
2015년 KT&G의 사장으로 취임한 백복인 사장은 올해로 임기가 만료된다. KT&G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차기 사장 선임 절차에 나섰다.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앞서 KT&G 정관 변경에 따라 내부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