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전자회로기판(FPCB) 업체 아모그린텍이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 전기차 소재를 개발한 지 5년 만에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재편에 성공했다.
지난해 FPCB 매출이 14%대에서 1%대 이하로 줄이고, 테슬라-리비안-현대차 등 전기차에 들어가는 첨단소재(63.54%)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환경-에너지시스템(30.78%)으로 매출을 달성했다.
연성전자회로기판(FPCB) 사업을 종료한 이후에도 다른 사업의 성장으로 매출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고효율 자성소재와 ESS, 나노멤브레임 등의 의미 있는 외형 성장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아모그린텍은 FPCB의 사업 종료 이후 3개 사업부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아모그린텍 관계자는 “3가지 사업부가 성장 이끌고 있는데, 재작년부터 성장 흐름세”라며 “의미 있게 외형의 성장과 손익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그린텍의 주력 사업은 고효율 자성소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나노멤브레임 등이다.
아모그린텍은 현대모비스와 2017년 국내 최초, 세계 3번째로 고효율 자성소재를 개발했다. 고효율 자성 소재는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파워 효율을 높이는 핵심 소재다.
고효율자성소재 중 파우더코어는 전기차의 전력 변환장치에 쓰이는 핵심 부품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전기차 충전 과정에서 직류(DC)와 교류(AC) 전환 에너지 손실을 줄여 변환 효율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전기차에 교류 전류(AC)로 온 것을 온보드 차저를 통해 직류 전류(DC)로 전환하면서 배터리에 충전하고, 전기차 배터리에 있는 직류 전류(DC)를 다시 모터(AC)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드라이버 인버터에도 쓰인다.
전기차 내부 곳곳에 전력 부품으로 쓰이는 셈이다. 때문에 향후 전기차 시장이 확대될 경우 계속 성장이 가능한 영역이다.
주력 부품인 파우더코어는 미국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에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전기회로 노이즈제거 필터 부품(CMC)도 테슬라와 리비안, 현대모비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ESS 사업은 생산된 전기를 저장장치(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공급하는 전력 사용의 효율 향상을 도모하는 시스템이다. ‘AMO ESS’ 솔루션은 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고온 폭발 안정성, 가스 폭발 안전성이 뛰어나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기존 전원 계통, 신재생에너지, 전기 기관차 분야 등에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노 멤브레인은 3D 네트워크처럼 구성된 나노섬유가 적층돼 부피 대비 높은 표면적을 가진 그물망 구조의 형태를 한 첨단 소재다. 당사의 핵심 기술인 전기장과 공기의 역학적인 힘을 최적화시키는 향상된 하이브리드 전기방사(AHE) 기술을 적용한 벤트(Vent)는 나노섬유 소재의 멤브레임으로 투습, 통음, 방수 특성을 가진 첨단소재부품이다.
아모그린텍은 2023년 FPCB 사업을 정리한 후 3개 고부가가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 종료에도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익률은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070억 원으로 전년도 1075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약 200억 원가량의 사업의 공백을 다른 사업의 성장이 채워준 셈이다. 영업이익은 77억 원에서 97억 원으로 이익률은 10%에 가깝게 개선됐다.
한편 아모그린텍은 이차 전지에 유연성을 부여한 플렉시블 배터리(Flexible Battery)를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하여 국내KC 및 국제IEC 인증도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