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는 조선에서 모든 일을 마무리 짓는 박연우(이세영 분)와 그런 박연우를 기다리는 강태하(배인혁 분)이 드디어 자신들의 운명을 만들어 나갔다.
박연우는 조선에 돌아가 시어머니 윤 씨(민혜숙, 진경 분)와 덕구(황명수, 이준혁 분)의 죄를 낱낱이 고했다. 윤 씨는 “내가 뭘 그리 잘못했다고! 나는 그냥 강 씨 집안을 위해서 모든 일을 했을 뿐이다. 남편이 아픈 것도, 자식이 출세를 못한 것도 내 부덕의 탓이라는 건데 어쩔 것이냐. 집안을 살려야 한다. 그리 알고, 그렇게 살아야 한 줄 알았으니까!”라며 울부짖었다.
박연우는 “아니오. 적어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을 해야 합니다. 선택할 줄 알았어야죠. 제 손으로 키운 자식도 죽이려고 하셨습니까”라며 차갑게 말한 후 윤 씨를 일깨웠다.
반전이 있었다. 조선의 강태하가 죽지 않았던 것이다. 조선의 강태하는 일부러 독을 자신의 몸에 남겨두어 죽은 척을 한 후 자신을 독살하려는 계모를 잡았다. 그러나 할아버지인 강 대감은 벌에서 자유로웠다. 강태하는 “어머니가 유배를 가면 할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어서 집을 나오려고 한다. 부끄럽지 않게 낭자 곁에 있고 싶다. 우리 집안 때문에 고초를 겪은 걸 알지만, 낭자만 괜찮으시다면 옆에 있고 싶습니다”라며 박연우에게 연심을 고백했으나, 박연우는 “나는 이미 마음을 준 사내가 있다”라며 그를 거절했다.
조선의 강태하는 새 조선의 강태하를 꿈으로 보았다. 그는 살 날을 얼마 앞두지 않은 채 쇠약한 몸으로 “어젯밤 꿈을 꿨어요. 내가, 나를 닮은 사내의 모습을 하고 배롱나무 아래에서 매일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나고 싶어서 한참을 울었던 것 같습니다”라며 박연우에게 고백했다. 박연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조선의 강태하를 보면서 새삼 떨리는 마음도 있으나 그는 새 조선으로 언젠가 돌아갈 사람이었다. 부모도 가문도 모두 멀쩡했으나, 그의 마음은 온통 새조선과 강태하에게 가 있었던 것이다.
조선의 강태하는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꼭, 그 사람으로 태어날 테니, 다시 만나러 와 주겠습니까? 그럼 그때는 그대도 날 봐주겠지요. 잊지 말고 꼭 오셔야 합니다”라고 말한 후 숨을 거두었다.
박연우는 새 조선으로 오는 삶을 선택했다. 모든 것을 바로잡은 덕택에 어머니며 아버지까지 죽지 않았지만, 박연우는 강태하의 환상을 볼 정도로 그를 그리워했다.
현대의 강태하는 모든 걸 정리한 후 배롱나무 아래에서 박연우만을 기다렸다. 때로는 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을 훔쳤지만, 그는 흔들림 하나 없었다. 마침내 박연우가 도착하자 강태하는 “정말 돌아온 겁니까?”라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연우는 “다녀왔소. 너무 늦진 않은 거요? 오랜 시간 날 위해 기도한 당신의 바람을 들었소. 드디어 그 바람이 내 운명이 되었네요”라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고, 강태하는 “이제 연우 씨와 나의 운명이에요”라고 말한 후 박연우의 손을 꼭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