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엄주성 신임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최종 의결했다고 밝혔다. 엄 신임 대표의 임기는 향후 3년이다.
1968년생인 엄 대표는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을 전공한 뒤 1993년 대우증권 자기자본 투자(PI)에 입문하며 증권계에 발을 들였다. 2007년부터 키움증권에 PI팀장으로 합류해 투자운용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맡았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 주가조작과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휘말리면서 리스크관리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부터 공식 일정에 돌입한 엄 사장은 취임 후 첫 과제로 '리스크 관리'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단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키움증권은 지난달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리스크 관리 총괄 임원 CRO(최고위험관리책임자)에 석호징 전 삼정KPMG 이사를 선임했다.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도 강화한다. 리스크관리본부와 리테일총괄본부 산하에는 각각 리스크와 신용공여 관리 기능 TF를 두고 리스크 관리 사전 예방에 집중적으로 주력한다.
리스크 관리 내실을 다진 뒤 엄 사장의 향후 목표는 초대형 IB(투자은행) 진출이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탄탄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지난해 국내 증권사 중 9번째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받은 뒤 초대형 IB 신청을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대규모 주가조작 사태에 휘말리면서 이러한 계획이 좌초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초대형 IB의 자격요건으로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내부통제 시스템, 건전성 등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연결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4조5303억 원 수준으로 자기자본 규모로는 이미 기준을 충족한 상황이다. 2016년 제도가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초대형 IB에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한국·NH·KB·삼성증권 등 5곳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