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3년 내 시가 총액 200조… 낸드 최악 지났다" [CES 2024]

입력 2024-01-09 07:51수정 2024-01-0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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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서 ‘SK하이닉스 AI 미디어 컨퍼런스’ 개최
2012년 SK 편입 후 첫 간담회
D램 및 낸드 감산 규모는 탄력적으로 운영

▲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질의 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D램과 낸드플래시 감산 규모를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앞세워 3년 내 시가총액 200조 원 도전도 선언했다.

곽 사장은 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ㆍ가전 전시회 'CES 2024' 개막 하루 전날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낸드플래시 시황 개선 속도가 느리지만 이제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는 것 같다"며 "제품별 차등을 두고 수요가 강한 부분은 감산을 풀고 약한 부분은 생산을 줄이는 쪽으로 탄력적 운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 대표는 D램에 대해서도 "최근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인다"며 "수요가 많은 제품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최대한 생산하고 여전히 수요 취약한 부분은 공급 조절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감산에 대해선 D램은 올 1분기에 뭔가 변화를 줘야 하고 낸드는 (D램보다) 조금 더 지나 2~3분기 이후 시장 상황을 보면서 (D램과) 같은 원칙으로 (운영) 하겠다"며 감산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2012년 SK하이닉스가 SK그룹으로 편입된 후 첫 간담회로 주목을 받았다. 곽 사장은 시가총액을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현재 생산하고 있는 제품을 잘 준비하고 투자 효율성 극대화, 재무건전성 유지에 신경 쓴다면 현재 시가총액 약 100조 원에서 3년 이내에 시총 200조 원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장 취임 이후 대외 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고충도 언급했다. 그는 "반도체 업계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들을 겪으면서 여러 가지 고충이 있었다"면서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매크로 환경이 빠르게 바뀌었고, 지역도 크리티컬한 양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1위를 지키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에 대해선 "자체적으로 꾸준하게 기술적 성장을 해왔고, 우리의 고객들과의 굉장히 밀접한 협업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경쟁사가 캐파(생산능력)를 늘려서 얼마나 따라오냐는 우리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준비된 상황 하에서 얼마나 더 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라며 "HBM 관련 내부 역량을 결집해 만든 HBM 관련 조직을 더 가속화 시키려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것을 통해 HBM 시장에선 계속 잘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6세대 제품인 HBM4는 2026년에 양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SK하이닉스 AI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

이날 곽 사장은 "고객에게 특화한 AI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고객 맞춤형 메모리 플랫폼'(Custom Memory Platform)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AI 시스템 발전에 따라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맞춤형 메모리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고객의 요구하는 메모리 성능이 용량이나 전력효율, 대역폭, 정보처리 기능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기존 AI 메모리를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기술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통해 고객의 요구에 최적화한 제품 공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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