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전자제품 생산도 제한될 것으로 예측
대만 GDP는 첫해 40% 증발할 듯
13일 총통 선거 앞두고 중국 선거개입 총력전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 세계 경제가 겪을 피해 시나리오를 공개했다.
블룸버그는 우선 중국의 침공이 벌어지면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40%가 첫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GDP의 16.7%, 6.7%를 잃을 것으로 내다봤고 전 세계 GDP 손실 규모는 10.2%로 제시했다.
당사국인 대만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국가로는 한국이 지목됐다. 블룸버그는 한국 GDP의 23.3%가 대만 전쟁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과 금융 충격은 작지만, 반도체 관련 충격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반도체 충격이란 컴퓨터, 자동차, 스마트폰 등 반도체를 사용하는 분야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 등을 평가한 것을 의미한다.
일례로 침공 없는 봉쇄 시나리오에선 첨단 반도체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의 세계 생산량이 60% 감소하지만, 침공 시나리오에선 한국 내 생산까지 심각하게 제한되면서 전체 생산량이 85% 감소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침공 시나리오의 핵심 가정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제재에 동맹국을 참여시키는 데 성공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다음으로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 국가로는 일본(-13.5%), 멕시코(-13%), 유럽연합(-9.8%), 인도네시아(-9.6%) 등이 거론됐다.
대만 매체 자유시보는 중국 정부가 본토에서 활동 중인 대만 기업인 10만 명에게 귀향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재자 투표가 없는 대만 총선을 고려해 친중 성향의 본토 기업인들에게 투표할 기회를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애틀랜타 카터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대만 독립을 위한 분리주의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양립할 수 없다”며 “중국 정부는 분리주의자들과 타협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라이 부총통은 외신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대만이 선거를 치를 때마다 개입해 왔지만, 이번 선거는 이제껏 본 것 중 가장 심하다”며 “이들은 선전이나 군사적 협박, 가짜뉴스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간섭이 성공한다면 대만은 홍콩처럼 총통이 아닌 행정장관을 선출하게 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