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사업본부 산하 XR 사업 신설
LG전자가 올해 10조 원 규모로 신규 투자를 늘리고, '한계 돌파' 경영 방침의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또 최근 조직 개편에서 확장현실(XR) 사업을 HE사업본부 산하에 신설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10일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이삼수 전략책임자(CSO), 은석현 VS사업본부장,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윤태봉 해외영업 부사장 등이 참석해 사업별 주요 현안과 전략을 발표했다.
조 사장은 “미래 경쟁력 강화 차원의 신규 투자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린다”며 “연구개발(R&D) 비용을 더해 10조 원을 투입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R&D 4조5000억 원, 시설·라인 투자 3조5000억 원, 인수합병(M&A) 2조 원이다.
특히 올해에는 내부 성장 외에도 외부 성장 기회를 크게 키워 M&A 및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조 사장은 “구체적으로 M&A 대상 기업을 밝히긴 힘들지만, B2B와 신규 사업 위주로 될 것 같다”며 “방식도 대상 기업 조직을 몽땅 다 사버리든지, 상당 부분 인수해서 경영하든지 다양하다. 여러 방식을 고려해서 올해는 1~2개 정도는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LG전자는 XR을 신사업로 점찍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HE사업본부 산하에 XR사업담당을 신설했다. 사업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으로 HE사업본부 주도로 XR 사업을 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다양한 파트너십 모델을 검토해 기회를 확보하고, 협의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러한 신규 사업 확대와 동시에 기존 먹거리인 전장사업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LG전자는 CES 2024에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인 ‘LG 알파블’을 최초 공개하는 등 혁신 전장기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사업 10년 만에 연간 매출액 10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은 사업본부장은 “지난해 VS 매출이 10조 원을 넘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며 “이번에 제시한 알파블도 여러 기술 제품을 가지고 많은 고객과 논의하고 있다. 올해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투명 마이크로 LED 기술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LG전자 역시 이번 행사에서 투명 OLED TV를 선보이는 등 투명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박 사업본부장은 “어제 직접 가서(삼성전자 마이크로 LED를) 봤다. 다만 마이크로 LED에 대해선 비용 등을 볼 때 아직 일반 고객에게 오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면서도 “우리도 투명 마이크로 LED를 계속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LG전자 반려가전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출시 계획에 대해선 류 사업본부장은 “올해 메타 버전을 시장에 내고, 내년 초 본격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며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구독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