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올해 한국이 개인정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고 국제허브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11일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2020년 11월부터 역임했던 아태지역 개인정보 감독기구 협의체(APPA) 집행위원과 더불어 2026년까지 세계 개인정보 감독기구 총회(GPA) 집행위원 역할도 새롭게 수행한다. GPA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92개국 140개 기관이 참여하는 개인정보 분야 최대 규모 국제협의체로 ‘개인정보 분야 유엔(UN)’으로 불린다.
개인정보위는 GPA 집행위원과 GPA 내 ‘인공지능(AI) 작업반(워킹그룹)’ 공동의장으로서, 필요한 논의 주제를 설정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등 국제사회에서의 프라이버시 규범 형성 과정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또한,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6월 ‘인공지능과 데이터 프라이버시 국제 콘퍼런스’에 이어 두 번째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한국이 유치한 2025년 GPA를 앞두고 AI와 프라이버시에 관한 국제 논의를 준비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전 세계 감독기구와의 협력과 공조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의 개인정보 관련 처분사례와 주요 판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웹사이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새롭게 구축될 웹사이트는 각국의 정부 기관, 민간기업, 연구기관 등 전 세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될 예정이며, 개인정보 처분사례와 주요 판례를 공유하는 포털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개인정보위는 이러한 자료가 한곳에 모이면 감독기구의 역량 강화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전반적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향상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학수 개인정보위원장은 “AI 서비스가 우리 일상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개인정보위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독자적 AI 산업 생태계를 지니면서도 수준 높은 개인정보 보호 규범을 갖춘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