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하이브, 지는 YG…실적시즌 엇갈리는 엔터주

▲걸그룹 르세라핌 (뉴시스)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들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블랙핑크 재계약 여부가 불확실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고점 대비 주가가 거의 반토막 났다. 다만 증권가에선 엔터주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일 오후 3시 8분 기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 대비 1.78%(800원) 오른 4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52주 신저가를 연이어 경신한 후 소폭 오른 모습이다.

반면 하이브는 전 거래일 대비 3.39% 오른 2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저점 대비 37% 가량 상승한 상태다. 에스엠은 0.53% 오른 9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저점 8만2500원 대비 14.9% 오른 수치다. JYP는 0.90% 오른 10만12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11월 저점 대비 13% 올랐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블랙핑크 멤버들의 개인 전속 계약 무산 영향이 무겁게 반영되고 있다. 블랙핑크 각 멤버들은 앞으로 그룹 활동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서 하고 개별 활동은 각자의 소속사에서 이어나갈 계획이다. 제니는 최근 개인 레이블 'Odd Atelier’ 설립했다고 밝혔다. 지수는 친오빠가 대표인 회사 ‘비오맘'에서 설립한 엔터사 ‘블리수(Blissoo)’로 이적했다. 리사와 로제는 아직 새 둥지 틀 곳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블랙핑크의 그룹 활동 계약이 여전한 만큼 향후 활동 재개에 따른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블랙핑크의 향후 활동 가능성을 배제한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개인 활동은 그룹 활동을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 진행될 것이다. 와이지가 블랙핑크 전원과 그룹 활동 전속 계약을 맺었다는 것은 멤버들 역시 그룹 활동 지속의 필요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하이브는 엔터 업종 전반의 성장 둔화 우려에도 성장세가 예측된다. 엔터 4사 중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하반기부터 엔터 업종 전반의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하이브의 이익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며 “저연차 라인업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팬덤 확대 여력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위버스 수익화, 게임사업 퍼블리싱 본격화로 이익률 개선이 전망되며, 빌리프랩 연결 효과가 온기 반영되기 때문”이라며 “상반기 신인 3팀 데뷔에 따라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는 더 넓어지며, 해외 레이블 인수에 따른 음원 및 매니지먼트 매출액 증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스엠도 서구권 진출에 따른 해외 팬덤 유입으로 매출 성장이 점쳐진다. 중국 팬덤의 비중이 높은 에스파의 앨범 판매량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부진 중이나 판매량도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규제 영향보다 매니지먼트 이슈가 주요 원인이었으며, 다행히 에스파 중국 팬덤의 이탈현상은 보이지 않는다”며 “1분기 에스파의 영어 음반 발매를 시작으로 영국 현지 보이그룹 제작 TV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서구권 진출 본격화로 해외 팬덤 추가 유입에 따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그룹 데뷔가 이어지면서 실적 상향을 이어갈 거란 예측이 나온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남자·미국 여자(Vcha), 일본 남자(NexG), 중국 남자 등이 모두 상반기 데뷔 예정이며, 이 중 미국과 일본은 프리 데뷔 싱글을 발매했다”며 “1월 ITZY와 엔믹스, 2월 트와이스가 컴백 예정이다. 상반기에 집중된 데뷔 모멘텀에서 추가적인 실적 상향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