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를 앞두고 가구업계의 학생 가구 판매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 스테디셀러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하거나 새롭게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신학기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저출산으로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아이 방을 꾸미는 데에 지출을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늘면서 일부 업체들의 학생 가구 매출은 전년보다 더 늘고 있다.
12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달 초등학생용 가구 ‘조이S 2’를 출시했다. '조이'는 2012년 하반기 첫 출시 이후 2018년 ‘조이S’, 2022년 ‘조이S 2’ 등 시리즈로 출시됐다. 사용 연령대는 초등학생부터 청소년까지다. 안전성과 내구성이 강화되면서 한샘의 대표적인 아이 방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새롭게 출시된 조이S 2 책상은 높이를 6단(215㎝)으로 조절하고, 각도 역시 움직일 수 있어 아이의 체형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멀티 거치대와 넓은 모니터 선반을 활용할 수 있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학습에 적합하다고 한샘은 설명했다.
조이S 2 신제품 출시 이후 한 달간 한샘의 초등학생용 가구 전체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4% 늘었다. 향후 판매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계약액은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 특히 조이S 2 계약액은 두 배 이상인 112% 뛰었다.
현대리바트는 인기 아동 가구 라인인 '꼼므 시리즈'를 지난해 6월 리뉴얼했다. 슬라이딩 전면 책장은 2만 번의 슬라이딩 개폐 테스트를 통해 안전성·내구성을 검증했다. 칸막이 책장은 칸막이 간격이 넓어 책이 쉽게 쓰러진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 기존 대비 수납공간의 너비를 줄이고 개수를 3배 늘렸다. 3단 회전 트롤리 책장은 벽에 부착하는 일반 책장과 달리 4면을 모두 활용할 수 있어 1cm 두께의 책을 215권까지 수납할 수 있게 했다.
소비자들의 불편한 지점을 개선하고, 제품의 성능을 강화하면서 꼼므 시리즈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확대됐다.
저출산 여파에 올해 우리나라 초등학교 입학생은 사상 최저 수준인 30만 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런데도 가구업계의 학생 가구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나는 이유는 가구 가격이 이전보다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좋은 가구로 방을 꾸며주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샘에선 고객당 구매액인 객단가가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일반 단독 책상보다 책상 전면에 일체형 선반이 달린 6단 책상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전년 21%에서 50%로 늘었다. 책상과 결합상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책장에 결합하는 문 ‘플랩도어’를 함께 구매하는 소비자는 68%로 13% 포인트 확대됐다. 태블릿이나 도서를 거치할 수 있는 멀티 거치대 ‘그랩잇’구매 고객도 3% 포인트 올랐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디자인파크 하남스타필드점은 지난해 대비 아이 방 가구 객단가가 40%나 늘었다"며 "아이 방을 꾸미는 데에 비용을 아끼지 않는 성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신세계까사는 까사미아 학생 가구 신제품 ‘뉴아빌’ 시리즈를 출시하며 신학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용자의 연령대, 학습 습관, 공간 규모 등에 따라 다양한 조합이 가능한 스마트 모듈형 가구다.
책상은 일반형(측판형·스틸형)과 각도조절형(측판형·스틸형) 중 선택할 수 있고, 모든 책상에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 디지털 학습에 필요한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USB&콘센트 포트를 탑재했다. 책장은 공간 규모나 형태, 수납량에 따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새 학기를 앞두고 증가하는 학생 가구 수요를 겨냥해 차별화된 모듈 기능을 앞세운 가구 시리즈를 출시했다"며 "뉴아빌을 시작으로 다양한 신제품을 연초 지속해서 선보이며 주니어·홈오피스 카테고리를 비롯한 전 분야 상품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