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필연적 조국통일 막을 수 없어”
‘새 정부 길들이기’ 본격화 전망
고립 강화·관세 우대 철폐 등 예상돼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소속의 라이 후보는 이날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40.1%의 득표율로 최대 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33.5%)와 제2야당인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26.5%)를 누르고 대권을 따냈다. 총통 선거와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 선거에서는 국민당이 52석으로 원내 제1당으로 부상했으며 민진당이 51석, 민중당이 8석을 각각 차지했다.
미국 정부는 라이칭더의 당선을 축하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만 독립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친미 정권이 이어진 걸 내심 반기면서도 중국을 굳이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은 선거 결과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번 대만 지역의 두 선거 결과는 민진당이 섬 안의 주류 민의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것을 나타낸다”며 “필연적인 조국 통일은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새 정부 출범에 맞서 군사력과 경제력을 총동원해 ‘대만 길들이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국방부의 국가 안보 전문가, 미국과 일본의 싱크탱크, 글로벌 컨설팅 회사 등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만 해상 격리부터 대만 외곽 섬 점령, 중국의 전면적인 침공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략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은 장기간 끓어오른 긴장이 얼마나 격렬하게 분출될 수 있는지를 상기시킨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또 경제적으로는 대만에 대한 관세 우대 혜택이 철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라이칭더의 승리로 중국의 코앞인 대만 해협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더 커지게 되면서 미·중 관계 긴장도 자연스럽게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라이 당선인은 중국의 위협과 협박 속에서 미국의 보호를 기대하고 있지만,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게 될 경우 대만을 중국을 움직일 지렛대로 활용할지 또는 동맹국과 방위비 분담금으로 대립했던 만큼 대만에 대한 안보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