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거래소 시총, 중국 상하이 시총 넘어서…3년 반 만에 아시아 1위 탈환
역대급 엔저 바탕…일학개미 미 국채 투자 상품ㆍ닛케이225 ETF 사들여
일본 증시가 34년 만에 신고가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15일 기준 장중 3만6000엔을 돌파하며 1990년 2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버블경제 시절 기록한 최고치도 곧 잡힐 듯하다.
일학개미(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도 이 같은 증시 고공행진에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대급 엔저에 미 국채 투자 상품과 닛케이225 지수 기반 상장지수펀드(ETF)를 마구 사들이고 있다.
15일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는 이날 장중 3만6000엔을 넘어섰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것은 물론 1990년 2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중이다. 또한 ‘잃어버린 35년’으로 대표되는 1989년 버블 경제 시절(3만8915엔) 기록도 눈앞에 뒀다.
일본 증시의 랠리엔 정부와 도쿄증권거래소가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 주주 환원 정책 등 적극적 정책을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3월 도쿄증권거래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과 사외이사 의장 선임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상하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해 일본으로 이동했다는 의견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12일 도쿄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은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3년 반 만에 아시아 1위를 탈환했다.
아울러, 일학개미는 역대급 엔저를 바탕으로 미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과 닛케이225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ETF 상품을 매수하는 중이다. 이 같은 매수세는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나던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작됐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증권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6억3278만달러(8320억 원)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주식 28억2626만달러(3조7170억 원), 중국 주식 5803만달러(764억 원)어치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학개미들이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아이셰어즈 미국채 20년물 엔화 헷지 ETF’로 순매수액 4135만달러(544억 원)를 기록했다. 엔화로 미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 금리 인하 시 채권 가격 상승과 엔화값 상승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2위와 3위는 각각 넥스트 펀드 닛케이225 레버리지 인덱스 ETF’와 ‘라쿠텐 닛케이225 레버리지 인덱스 ETF’가 차지했다. 각각 851만달러(112억 원), 849만달러(112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상품 모두 닛케이225 지수 일일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해 수익률을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