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출 ‘톱50’ 팹리스ㆍ‘1조 클럽’ 소부장 기업 10개 키운다

입력 2024-01-15 16:10수정 2024-01-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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팹리스ㆍ소부장 기업 경쟁력 제고...밸류체인 완성ㆍ공급망 자립률 50%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세 번째,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상위 50위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과 매출 1조 클럽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10개까지 육성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여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이러한 반도체 생태계 육성책이 담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공개했다.

정부는 큰 틀에서 소부장ㆍ팹리스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반도체 반도체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현재 30% 수준인 공급망 자립률을 50%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국내 팹리스 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주력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액 상위 50위 내 기업을 10개까지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글로벌 매출 50위 권에 포함된 국내 기업은 1곳에 그친다. 팹리스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도 현재 3%에서 1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업계의 주요 애로사항인 △네트워킹 강화 △시제품 제작 기회 확대 △자금 지원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수요기업과 팹리스 기업 간 기술교류회를 신설해 팹리스의 일감확보를 위한 네트워킹 활동을 지원하고, 팹리스가 개발한 칩 성능 검증을 위한 ‘검증지원센터’를 신규로 구축할 계획이다.

팹리스 시제품 제작비에 대한 국비 지원 규모를 전년(24억 원)에서 두배인 50억 원으로 확대한다. 첨단칩 개발 지원을 위한 초미세 공정 국비 지원 트랙도 올해 신설하고, 파운드리 기업의 시제품 제작 개방 횟수도 지난해 62회에서 올해 72회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설계-검증-상용화’라는 반도체 개발 전(全) 주기에 대한 팹리스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소부장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업계의 숙원사업이자 현재 공백 상태에 있는 ‘실증 테스트베드’를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총 사업비 9060억 원 규모로 용인 클러스터 내에 구축될 예정이다.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소재, 장비 등의 양산 신뢰성을 칩 양산기업과 함께 검증해 양산 투입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정책 목표다.

또한, 국내 기술력이 부족한 부문에서는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 유치로 반도체 생태계를 보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전년 대비 4배 확대된 2000억 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유치 인센티브(현금지원)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톱 10 장비기업 R&D 센터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램리서치와 도쿄일렉트론(TEL)을 비롯해 글로벌 반도체 톱10 장비기업 중 5곳이 한국 R&D 센터를 개관하고 있거나 설립·증설을 확정 지었다.

자금지원과 관련해서는 대출·보증을 우대 지원하는 정책금융을 전년 6조6000억 원에서 2026년까지 총 24조 원으로 확대하는 ‘반도체 생태계 도약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3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도 조성해 올해 최대 700억 원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영국, 네덜란드 등 반도체 밸류체인 핵심 국가와 정상 외교를 통해 구축한 ‘글로벌 반도체 동맹’을 기반으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기반을 공고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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