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개 중 원하는 챗봇 선택
GPT-4보다 목적 부합 답변 내놔
서비스 초기 아직 품질 아쉽기도
향후 포털ㆍ유튜브 경쟁자 전망
‘초록 창 대신 빨간 버튼에 검색해’라는 말도 곧 옛말이 될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왕좌 유튜브의 대항마가 나타났다. GPT스토어다. 본인이 원하는 목적에 따라 챗봇을 선택하면 ‘GPT4’에 검색했을 때보다 ‘맞춤형 답변’을 내놓는다. 다만 한 달에 3만 원이라는 가격과 서비스 초기인 만큼 다소 아쉬운 수준의 성능은 넘어야 할 과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 AI는 10일 챗봇을 사고 파는 GPT스토어를 출시했다. 유료 개인이나 기업 고객이 챗봇 빌더 ‘GPTs’에서 봇을 만들면, 이를 GPT스토어에 올려 거래할 수 있다.
GPT스토어는 유료료 이용할 수 있다. GPT플러스(개인)와 GPT팀(단체)중 선택해 결제하면 된다. GPT플러스의 월 이용 요금은 약 2만6000원(20달러), 부가세 포함 월 약 2만9000원(22달러)이다. 단체(현재는 150명 미만 대상)는 사용자당 월 3만3300~ 3만9960원(25~30달러)에 제공한다.
GPT스토어에는 벌써 300만 개 이상의 맞춤형 챗봇이 등록됐다. 교육(Education), 금융(Finance), 재미(Fun), 연구(Research), 기사 작성(News Writing), 영상 창작(Video Creation), 부동산(Real Estate) 등 50개의 타입이 있으며 이 중 원하는 타입의 챗봇을 선택할 수 있다. 언어를 한국어로 설정하면 사주풀이, 학생 생활기록부 작성, 경기도 맛집 추천 등 한국인이 만든 챗봇도 이용할 수 있다.
GPT스토어의 강점은 ‘맞춤형 답변’이다. ‘대한민국의 제4 이동통신사에 대한 기사를 써줘’ 라는 질문을 GPT 스토어의 '기사 전문가' 챗봇과 GPT4에 똑같이 던져봤다. 두 모델 모두 아직 서툴렀지만 기사 전문가가 기사체에 근접한 답변을 내놓으며 우위를 보였다. 반면 GPT4의 경우 사실을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물론 ‘제목을 지어줘’, ‘어떤 내용을 포함해줘’ 등과 같은 세부적인 요구를 했을 때 GPT-4도 수행했지만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해 수차례 요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는 ‘전라북도 익산시의 여행지를 추천해줘’라는 질문에 대한 GPT스토어의 ‘대한민국 방방곡곡’ 챗봇과 GPT-4의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 챗봇은 익산시의 명소를 추천할 때 대중교통 이용 방법과 근처 맛집을 소개하고 역사적 의미도 알려줬다. 반면 GPT-4는 유적지를 나열하는 수준에 그쳤다.
유료화에 걸맞는 품질을 내놓는게 향후 GPT스토어의 성공 관건이 될 것이다. 현재 GPT스토어를 이용하려면 한 달에 약 3만 원 가량을 지불해야 한다. ‘가격 대비 좋은 성능’을 보여 접근성을 높이면서 확실한 수익 모델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서비스 초기인 만큼 GPT스토어의 챗봇 중에는 수준이 아쉬운 모델들이 다수 있었다. 또 같은 이름으로 등록된 AI 챗봇이 수십개가 등록돼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을 야기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오픈AI의 GPT-3.5나 GPT-4가 주로 영어를 학습하는 만큼 한국어 능력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