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16일 한온시스템의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설비투자, 금융비용, M&A자금 소요 등으로 재무부담이 확대한 영향이다. 신용등급은 AA-를 유지한다.
한온시스템은 2020년 코로나19 이후 전방산업 수요가 위축되면서 이익창출력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로 운반비, 원재료비 등이 상승한 가운데 지난해 역시 유럽·북미 등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생산량이 예상수준을 밑돌았다.
이는 생산설비의 고정비 부담으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을 제약한다는 평가다. 또한, 운송비 장기계약의 영향으로 비용감소 효과도 크지 않았다. 한신평은 "근원적인 이익창출력 제고를 위해서는 친환경차 부품 수요 증가로 생산 설비의 가동률이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벌어들이는 현금에 비해 설비투자, 금융비용 등에 따른 자금 유출이 심화하면서 재무부담은 확대 중이다. 2019년 3월 E&FP 사업 영업양수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 약 1조3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또 완성차 업체 신차 개발에 대응해 연평균 6000억 원 내외의 시설설비(CAPEX) 연구개발비가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거래처의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동사 친환경차 부품 규모의 경제 달성 시점도 이연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조1000억 원으로, 전방산업의 생산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3.2%를 기록해, 2020년 이전 수준인 7% 대비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단기적으로 한온시스템의 △비용감축 및 비핵심영업자산 처분 등 자구계획의 효과를 검토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완성차 수요 및 생산량 변동 △친환경 차용 부품 매출 추이 △이익창출력 및 재무구조 개선 속도 등을 모니터링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