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비수기 등 양사 이익 성장 정체…연간 실적은 SK ‘웃고’ 롯데 ‘울고’
작년 4분기 실적 시즌을 맞이한 가운데 렌터카 양대산맥인 롯데렌탈과 SK렌터카가 4분기 실적에서는 비등하고 연간 실적은 SK렌터카의 성장세가 롯데렌탈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작년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6768억 원, 영업이익은 6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줄고 영업이익은 4.7% 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장 최근 나온 영업이익 추정치가 580억 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실제 회사가 거둘 영업이익 규모는 600억 원대를 밑돌 가능성이 커 보인다.
롯데렌탈의 실적이 둔화한 이유로는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렌탈은 작년 6월 CEO IR 데이에서 △중고차 장기 렌털 및 상용차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사고 리스크 관리와 고객 리텐션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 중장기 사업 목표 및 새로운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회사 내 사업 분야 중 마진율이 가장 높은 중고차 매각 이익이 감소했으리란 전망이다. 여기에 4분기 브랜드 리뉴얼과 멤버십 서비스 강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다소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보이는데, 시장 예상보다 중고차 매각 사업의 중고차 렌털 사업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고차 매각 실적 기저가 높았던 전년 대비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렌터카의 경우 4분기 매출은 3558억 원, 영업이익은 119억 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4.9%, 1.7% 늘어난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신장세는 커진 반면 영업이익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가 통상 내수 여행 수요의 축소에 따른 렌터카 업계 비수기인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SK렌터카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을 고려하면 통상 한 자릿수 영업이익 신장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간 실적에서는 양사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SK렌터카의 작년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1조4164억 원, 영업이익 11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6%, 16.5% 늘어날 전망이다. SK렌터카는 앞서 2022년 매출 18.6%, 영업이익 12.7%의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작년 예상치와 비교하면 매출 신장률은 다소 둔화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롯데렌탈은 작년 매출 2조7742억 원, 영업이익 3184억 원으로 신장폭이 각각 1.3%, 3.2%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 실적 감소폭이 컸던 영향이다. 롯데렌탈은 2022년 매출·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13.1%, 11.6%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다만 롯데렌탈의 실적 성장세는 작년 정체기를 지나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하리란 관측이 다수다. 중고차 매각 축소에 따른 이익 감소분을 중고차 렌털 부문의 이익 실현으로 만회하리란 판단이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월 1000대 수준의 중고차 렌털 사업을 올해는 월 2000대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향후 이익 변동성을 줄이고 고객생애가치(LTV) 측면에서 수익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