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욕타임즈는 강원도 화천군의 산천어 축제를 말레이시아 힌두교 축제 ‘타이푸삼’, 일본 ‘와카쿠사 야마야키’, ‘삿포로 눈 축제’, 대만 ‘등불축제’와 함께 ‘올 겨울 아시아에서 꼭 가봐야 할 축제’로 선정했다.
뉴욕타임즈는 산천어축제에서 “얼어붙은 강에서 산천어를 낚을 수 있다”며 “낚시를 하지 않더라도 튀김, 구이, 회 등 신선한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스케이트, 썰매 등 얼음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화천군의 산천어 축제는 매년 적극적으로 해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겨울이 없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산천어축제에서 가장 잘 알려진 프로그램은 단연 ‘산천어 낚시’ 프로그램이다. 산천어 맨손잡기장에서 맨 손으로 산천어를 잡는 체험을 하거나 얼음 하천 위에서 산천어 얼음 낚시를 즐기는 것이다.
다만, 축제를 향한 비난 여론도 존재한다. 산천어를 맨 손으로 잡는 행위가 동물학대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동물해방물결 등 39개 시민단체는 7일 화천군청 앞에서 “고통을 느끼는 어류를 윤리적으로 대우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역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산천어들을 오락과 유희를 위해 화룡하고 죽이는 것은 동물학대이며 생명존중 파괴, 생명경시를 부추긴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들은 “축제 과정에서 하천 바닥을 다 갈아엎으며 양식장을 만드는 것은 기존의 생물들을 쫓아내는 행위”라며 “산천어 축제는 다른 생명을 인간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인간 중심적 사고를 나타낸다”고 재차 강조했다.
높아지는 비난 여론에 화천군청과 주민들의 입장도 난감해졌다.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대표 관광 상품이 지속적으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화천군청에 따르면 산천어축제의 경제파급효과는 평균 1000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6일부터 시작된 올해 산천어 축제는 28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