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겪는 소상공인, 서울 내 쪽방촌 ‘온기창고’ 채웠다

입력 2024-01-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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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돈의동 온기창고 2호점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 (자료제공=서울시)

# 큰 기업은 기업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우리 소상공인들이 할 수 있는 나눔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온기창고 후원기업 편의점 점주 A 씨.

장기화된 경기 불황 속에서도 편의점 점주들이 쪽방 주민들을 위한 특화형 푸드마켓 '온기창고'에 후원을 하며 온기 나눔에 동참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세븐일레븐 점주들의 자원봉사 모임인 ‘경영주나눔봉사단’은 지난해 온기창고에 1000만 원을 후원했다. 특히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 수급이 어렵다는 쪽방 상담소의 사정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생활용품, 식료품 등을 택배로 보내며 ‘온기 나눔’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기창고는 매장에 후원받은 생필품을 진열해 놓고, 쪽방 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개인이 배정받은 적립금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선택해서 가져가는 ‘쪽방촌 특화형 푸드마켓’이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쪽방 주민에게 전달된 후원액은 2021년 약 27억 원에서 2023년 약 20억 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온기창고 개소 이후 이웃 주민들의 후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온기창고 1·2호점은 세븐일레븐의 월 1000만 원 상당의 물품 후원으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경영주들은 곰탕·즉석밥 등 식료품과 샴푸·비누·두루마리 휴지 등 생필품 1281점(약 380만 원)을 70여 회에 걸쳐 온기를 전달했다. 특히 쪽방촌 인근 소공점 경영주는 작년 10월부터 16번에 걸쳐 도시락 1260개(약 500만 원)를 쪽방 주민과 일대 노숙인들과 나눴다.

서울역 쪽방상담소는 지난해 12월 후원 가맹점들의 대표로 세븐일레븐 소공점을 방문해 ‘잘 오셨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감사 명패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불황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웃인 쪽방 주민들과 온기를 나누고자 동참해 준 경영주들에게 감사의 마음도 함께 전해졌다.

유정례 세븐일레븐 경영주나눔봉사단 단장은 “주거가 불안정한 주민들을 돌보는 일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앞으로도 경영주들이 모은 온기를 꼭 필요한 주민에게 전달하는 나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도 ‘온기창고’를 후원 물품 배분이라는 본연의 역할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온기 나눔’ 캠페인 동참과 같이 지역사회 연계 가능성을 모색해 주민들의 재활·자활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정상훈 복지정책실장은 “‘온기창고’가 지역 소상공인들의 온기 나눔으로 따뜻하게 채워지고 있어 참 기쁘고 감사하다”라며 “십시일반 채워지는 생필품들이 꼭 필요한 주민에게 전달돼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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