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6대 산업의 수출시장 비중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의 경우 점유율 하락폭이 커 경쟁국과 순위도 역전됐다. 이에 규제 완화 등 보다 전향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6대 국가 첨단전략산업 수출시장 점유율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2022년 우리 6대 산업 수출액은 총 1860억 달러로, 2018년 1884억 달러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전체 수출에서 6대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18년 31.1%에서 2022년 27.2%로 하락했다. 6대 산업이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차 △바이오 △로봇을 말한다.
6대 산업 시장 점유율 역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대비 2022년 우리 6대 산업 수출시장 점유율은 8.4%에서 6.5%로, 25.5%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국(-1.3%)과 중국(-2.7%)의 점유율은 우리보다 적게 하락했고, 대만(+31.8%)과 독일(+4.6%)의 점유율은 오히려 더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점유율 순위도 2018년에는 중국 다음으로 높았지만, 2022년에는 독일, 대만, 미국 등 3개국에 역전돼 5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우리 6대 산업 중 수출 규모가 가장 큰 반도체의 점유율 하락세가 컸다.
반도체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 13.0%에서 2022년 9.4%로, 32.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세계 반도체 수출이 31.8% 증가했지만, 우리 수출액은 1293억 달러에서 1285억 달러로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쟁국인 대만의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 11.2%에서 2022년 15.4%로 크게 오르면서 우리와 점유율 순위가 역전됐다.
2022년 우리 디스플레이 수출시장 점유율은 10.3%로, 주요 6개국 중 중국(24.5%) 다음으로 높았다. 디스플레이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 9.9%에서 2022년 10.3%로, 4.8% 상승했다. 다만 독일(+36.5%), 대만(+29.0%), 미국(+25.9%) 등에 비하면 상승률은 낮았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각국의 강력한 지원 속에 글로벌 기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우리 첨단 산업의 수출시장 점유율이 약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가첨단산업벨트 조성, 혁신 인재 양성 등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규제 완화, 세제 지원 확대 등 첨단산업 경쟁력과 국가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보다 전향적인 대책들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