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건강보험은 납입 보험료 오를 듯
불완전판매 '절판마케팅' 유의해야
오는 4월부터 경험생명표가 개정됨에 따라 종신ㆍ암보험 등의 보험료 변동이 전망된다. 보험 가입을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이를 활용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가격 인하가 예상되는 종신보험은 4월 이후, 인상이 예고된 건강 암보험은 가입을 서두르는 게 좋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이 5년마다 작성하는 경험생명표가 올해 4월 변경된다.
경험생명표는 보험사 통계를 기초로 사망, 암 발생, 수술 등에 대해 성별, 연령 등을 감안해 보험개발원이 산출하는 보험료율의 집합을 뜻한다. 통상 3~5년 주기로 개정된다.
우선 경험생명표 개정으로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등 사망보험은 보험료 인하가, 연금보험과 건강보험은 보험료 인상이 예상된다.
종신보험은 사망률이 감소함에 따라 일정 기간 내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사망보험금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보험료가 인하될 예정. 평균수명이 늘면 종신보험은 보험금 지급 시기가 미뤄질 뿐만 아니라, 사망자 수도 줄기 때문에 지급할 보험금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연금보험은 종신보험과 반대로 기대여명 증가에 따라 연금 수령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동일 연금액 수령을 위해 납입해야 할 보험료 인상이 전망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험 상품에 가입할 때 종신보험의 경우 개정된 경험생명표 반영 이후에, 연금보험의 경우 반영 전에 드는 것이 유리하다. 건강보험은 기대여명 증가에 따른 질병 발생률 상승, 의료 이용량 증가 등으로 통상 보험료가 인상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특히 올해 보험료 인상 요인이 가장 많은 상품은 암보험. 최근 소액암 등 암 보험의 보장 범위가 확대되고 고액 치료 방법이 늘면서 보험업계에서는 4월부터 암 보험이 1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암 보험료율 인상에 따라 4월부터 순차적으로 신규 암보험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절판마케팅은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가입 계획이 있다면 신중하게 따져봐야 하지만, 절판마케팅에 현혹돼 불완전판매로 가입하는 사례는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주부터 주요 생보사를 불러 불완전판매와 건전성 관리방안 등을 점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