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일 기준 122일 만의 성과
“성장기회 있는 국가 적극 진출”
면세점 “해외매출 원년 삼겠다”
롯데홈쇼핑, 벨리곰 진출 속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새해 들어 당부한 ‘글로벌 사업 확장’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롯데유통부문이 연초부터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베트남에 쇼핑몰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며, 롯데면세점은 올해 해외 연 매출 1조 원 달성을 내걸었다. 롯데홈쇼핑도 올해 벨리곰 진출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다.
2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 서호 신도시에 들어선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그랜드 오픈일 기준 122일 만에 이룬 성과로, 당초 매출 목표(800억 원)도 가뿐히 넘겼다. 같은 기간 누적 방문객은 500만 명을 돌파했다. 하노이시 전체 인구가 840만 명임을 감안하면, 시민 3명 중 2명이 다녀간 셈이다. 방문객의 누적 구매건 수는 60여만 건에 달한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신 회장의 야심작이자 롯데그룹 각사의 핵심 시너지가 결집된 모델이다. 연면적 35만4000㎡(약 10만7000평) 규모로 쇼핑몰, 마트, 호텔, 아쿠아리움, 영화관이 한 데 들어선 베트남판 초대형 롯데타운이다. 신 회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개장에 앞서 “베트남에서 최대 쇼핑센터가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주 열린 2024년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올해의 경영 방침으로 제시하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성공 사례를 들며 롯데쇼핑의 공로를 추켜세웠다. 당시 신 회장은 “(글로벌 사업 확장 관련) 성장 기회가 있는 국가라면 사업 진출 및 시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면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롯데유통부문은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돌입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성공의 단맛을 본 롯데백화점은 베트남 내 추가 출점 검토에 들어갔다. 향후 베트남에 1~2개의 프리미엄 쇼핑몰을 낼 계획이다. 또한 올해 3월부터 롯데백화점 하노이점 리뉴얼에 착수, 8월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K푸드 등 식음료(F&B)를 강화와 글로벌 패션 브랜드 확대가 리뉴얼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현지 유통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베트남에 3개점, 인도네시아에 1개점 등 총 4개점을 운영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를 해외 매출 확대 원년으로 삼았다. 지난주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전 매장 그랜드 오픈을 기점 삼아,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향후 5년 이내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30%대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해외 6개 국가에서 1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 6월부터 일부 매장만 운영했던 창이공항점이 완전 정상화 되면서 해외 매출은 순항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에는 호주 브리즈번공항점 10년 사업권 재획득에도 성공하는 등 호주, 베트남, 일본 등에서 점유율을 키울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 해외진출에 속도를 낸다. 벨리곰의 지식재산권(IP)를 활용, 매출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롯데홈쇼핑은 태국 제조·유통 전문기업 TACC와 캐릭터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지난달 태국에서 특별전시를 진행했다. 또 일본 도쿄 시부야 쇼핑몰 시부야109에서 벨리곰 팝업스토어도 열었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벨리곰의 진출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