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전문 매체 ‘풋볼존’은 23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되기 위해서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3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이기더라도 최대 D조 2위까지 밖에 오를 수 없지만 한국은 E조 1위가 가능하다. 한국은 말레이시아, 요르단은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치른다”며 “한국이 이기고 요르단이 무승부 이하의 결과를 기록하면 한국이 E조 1위가 되지만 요르단이 이기면 현재 골득실 차를 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레이시아도 쉬운 상대가 아니다. 16강 토너먼트에 대비해 경고 누적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선발 라인업을 대폭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왕좌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15일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우승 여정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0일 요르단과의 2차전에서 졸전 끝에 2-2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 경기를 잡았다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을 수 있었다.
현재 E조 2위(1승 1무 승점 4 골득실 +2)인 한국은 자력 1위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국 골득실에 앞선 요르단이 조 1위를 지키고 있는데 한국이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이기더라도, 요르단이 바레인을 이긴다면 골득실 탓에 승점이 같아도 조 2위를 하게 된다.
바레인 역시 승점 3점으로 16강 진출 불씨가 살아있다. 때문에 한국 대표팀은 말레이시아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한국이 요르단을 이겼다면 25일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경고 누적이다. 한국은 바레인전에서 박용우, 김민재, 이기제, 조규성, 손흥민이 경고를 받았다. 요르단전에서는 황인범과 오현규가 경고를 받았다. 경고를 받은 선수만 무려 7명이다.
이번 대회는 8강까지 경고가 유지된다. 경고 카트는 준결승 이후부터 초기화된다. 하지만 8강전 전에 다른 경기에서 경고 2개를 받은 선수는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전에서 경고를 받은 선수가 추가로 받게 되면 16강전을 뛸 수 없다. 따라서 카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한편 일본은 19일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1-2 충격패를 당했다. 일본은 3차전 상대인 인도네시아를 이겨도 D조 1위가 될 수 없다.
FIFA 월드컵에서는 승점이 같을 경우 골득실을 우선으로 한다. 하지만 AFC 주관 대회는 다르다. 조별리그에서 승점이 같은 복수의 팀 순위를 가릴 때 해당팀끼리의 승점을 따지는 승자승 원칙이 적용된다.
일본이 D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면 E조 1위와 격돌한다. 현재 E조 1위는 요르단이다. 만약 한국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하거나, 요르단이 바레인을 상대로 무승부 혹은 패배한다면 E조 1위로 올라선다. 일본과 한국의 마지막 3차전 결과에 따라 16강 대결이 성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