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일정 언급 안했지만 5년 내 출시 기대
센서 활용해 고객에 완전한 웰빙 선사 목표
삼성전자가 비침습 방식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혈압을 지속 체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과의 1위 경쟁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신체의 각 부위와 집 주변의 센서를 활용해 고객에게 완전한 웰빙을 선사하겠다는 비전의 일환이다.
박헌수 삼성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상무)은 23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혈압과 혈당을 지속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면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올라서게 되는 것”이라며 “업계가 모두 그 목표에 도달하고자 하고, 삼성도 이미 상당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상무는 두 기능의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침습적 혈당 모니터링이 5년 이내에 어떤 형태로든 출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혈당 모니터링 기능에 대해 소형화부터 다양한 형태의 기술 모니터링 플랫폼까지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 발언은 삼성이 17일 반지 모양인 디지털 헬스 기기인 ‘갤럭시 링’을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후에 나왔다. 갤럭시 링은 올해 말 다양한 색상과 크기로 제공될 예정이다. 스마트링은 건강 지표와 수면 패턴을 추적하고 싶지만 시계를 착용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 대안이 된다.
특히 삼성은 비침습 혈당 측정기에 대해 공을 들이고 있다. 어려운 기술이지만 큰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 제품들은 일반적으로 채혈을 하거나 피부를 찔러야 해 번거롭다. 애플 또한 2010년께부터 이 기술을 연구해왔지만 제품으로까지 나오려면 아직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은 혈압 모니터링 기술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의 스마트워치는 오랫동안 혈압 측정 기능을 제공해왔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없고 일반 혈압계보다 정확성이 떨어진다.
박 상무는 “기존의 혈압 측정계가 정상과 비정상만을 보여준다면 진정으로 고객에게 의미가 있을 수 없다”며 “혈압 수치를 통해 알고자 했던 원래 의도, 즉 심혈관계 위험이 얼마나 있나를 보여줄 수 있도록 혈압의 의미를 재정의해 구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버드’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센서를 연구하고 있다는 것도 전했다. 귀가 손목보다 심장에 더 가까움에 따라 체온과 심박수를 더 효과적으로 측정할 수 있고 또 이를 손목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결합해 사용자가 자신의 종합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상무는 혼합현실(MR) 헤드셋은 명상과 정신건강 분야에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다고 알리기도 했다. 애플은 내달 2일 ‘MR 헤드셋’을 본격 출시한다.
블룸버그는 “헬스케어는 이미 스마트폰과 시계의 주요 판매 포인트로 삼성, 애플, 구글은 이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 기능을 적극 개발 및 활용하고 있다”면서 “삼성은 궁극적으로 고객의 신체 각 부위와 집 주변에 센서를 부착해 완전한 웰빙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