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그램 금괴 제공 프로모션도 나와
중국의 부동산 불황이 지속되면서 개발자와 지방정부가 주택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기괴한 마케팅 전략까지 구사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신축 주택 판매는 전년에 비해 6% 감소하면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렀다. 또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가장 부유한 도시 4곳의 작년 12월 주택 매매가는 전년에 비해 11~14% 하락했다.
중국 경제성장을 견인했던 부동산 시장이 추락하면서 주택 소유자들은 모기지 대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부동산 매매 수요가 절벽에 이르렀다.
이에 중국 개발업자와 지방정부는 주택 구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극단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톈진의 한 부동산 회사는 ‘집을 사면 공짜로 아내를 얻는다’는 슬로건이 담긴 영상 광고를 내놓았다. ‘집을 사서 아내에게 주라’는 문구와 같은 한자를 사용하는 말장난이었지만, 주택 구매자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문장 구조로 표현됨에 따라 오역될 수 있는 여지가 높다. 이 광고로 회사는 4148달러(약 555만 원)의 벌금을 맞았다.
중국 동부 저장성의 한 주거단지는 작년에 주택 구입자들에게 10그램의 금괴를 제공하겠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초 중국 인민은행 전 셩송청 통계부서장은 지역 회의에서 올해와 내년 신규 주택 판매가 각각 5% 이상 감소할 것이라며 주택시장 침체가 2년 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