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6.5%에서 지난해 60%로 꾸준히 증가
“국산 차 가격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 끼쳐”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7000만 원 이상 차량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2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테슬라 제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중 7000만 원 이상 차량의 비중은 60.0%를 차지했다. 전년도 48.3% 대비 10%가량 늘어난 규모다. 이 가격대 차량이 수입차 판매의 절반을 넘긴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고가 수입차 판매 증가는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 판매에서 7000만 원이 넘는 차량의 비중은 2019년 36.5%, 2020년 40.2%, 2021년 44.3% 등으로 변화했다.
가격대별로 보면 ‘1억 원~1억5000만 원’ 구간만 7.1% 감소했고, ‘7000만 원~1억 원’은 29.6%, ‘1억5000만 원’ 이상은 39.5% 판매량이 증가했다.
반대로 7000만 원 미만 가격대에서는 3000만 원 미만, 3000만~4000만 원, 4000만~5000만 원, 5000만~7000만 원 미만 모두 전년 대비 판매량이 줄었다. 특히 3000만 원 미만 저가형 수입차의 경우 2022년 총 1886대 판매됐지만, 지난해에는 단 한 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이처럼 7000만 원 이상 고가 차량 비중이 늘어난 것은 국내 소비자 선호도 변화, 국산차 가격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끼쳤다.
먼저 소비자가 큰 차급 차량이나 고부가가치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을 선호하면서 구매 차량의 가격대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상위 3개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2만3642대) △BMW 5시리즈(2만1411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1만1017대) 등으로 모두 준대형 이상 모델이다. 이 모델들의 가격은 7000만 원 수준에서 시작해 1억 원을 웃돌기도 한다.
수입차 업계는 제네시스 등 국산 차량의 가격 상승도 고가 수입차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요인으로 고가의 차량 판매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며 “법인차 번호판 색상 변경, 주요 모델의 제품 생애 주기(부분 변경·신차 출시 등) 같은 요인도 고가 수입차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