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LNG 선박이던 지난해 첫 수주와 대비
“저탄소에서 무탄소 선박으로 니즈 변할 것”
새해부터 친환경 선박 세대 교체가 본격 시작되고 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가 아닌 암모니아 선박으로 새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 역시 LNG가 아닌 액화석유가스(LPG) 선박으로 첫 수주에 성공했다.
조선 3사 모두 LNG 선박으로 첫 수주에 성공했던 지난해와 대비되는 상황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 모두 친환경 선박으로 새해 첫 수주를 알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5일 유럽 소재 선사와 3092억 원 규모의 LPG 운반선 2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조선사 중 첫 계약의 포문을 열었다.
삼성중공업도 18일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을 3150억 원에 수주하며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조선 3사 중 마지막으로 올해 첫 계약을 따냈다. 22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VLAC 2척을 약 3312억 원에 수주했다.
지난해는 올해와 달리 HD한국조선해양을 시작으로 조선 3사 모두 LNG 선박으로 새해 첫 수주에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첫 수주 선박 종류가 1년 새 모두 바뀐 것이다.
업계는 지난해까지 LNG선 발주가 대량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LNG 선박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상황을 감안해도 의미 있는 변화로 인식하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암모니아 선박을 비롯한 차세대 친환경 선박 발주 비율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 신호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조선 3사의 첫 수주에서 LNG 선박이 빠졌다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주력 선박 세대 교체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며 “저탄소 선박에서 무탄소 선박으로 선사들의 수요가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LNG 선박이 장기적으로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중립 규제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IMO는 점진적으로 규제 수위를 높여 2050년에는 선박의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다.
LNG 선박은 기존 선박들 대비 저탄소 선박이지만 암모니아나 메탄올과 같은 무탄소 선박은 아니다. 지금 선박을 발주하면 최소 2027년 배를 인도 받고, 운영 기간이 30~40년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세대로 넘어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미 정부도 지난해 12월 차세대 친환경 선박 기자재의 국산화 9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기술 개발 전략을 수립했다.
업계 관계자는 “LNG가 지난 몇년간 국내 조선사의 주력 먹거리였다면, 향후에는 암모니아, 메탄올 선박 등이 주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앞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 수주 비율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