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기며 K바이오에 새 역사를 썼다. 존림 대표 취임 이후 3년 연속 최고 실적을 냈다. 특히 삼성그룹 내 상장 관계사 중에서는 아홉 번째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임을 입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일 연결기준 매출 3조6946억 원, 영업이익 1조1137억 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 13%씩 증가했다. 4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반영과 기존 1~3공장 운영 효율 제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 판매량 증가‧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이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2조9388억 원(+21%), 영업이익 1조2042억 원(+24%)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 취임 후 매년 실적을 경신했다. 존림 대표 취임 첫해인 2021년 최초 연 매출 1조 원 달성을 시작으로, 2022년 최초 연 매출 3조 원 돌파, 2023년 3분기엔 최초로 분기 매출 1조 원을 넘겼다. 영업이익(연결기준)도 2021년 5373억 원, 2022년 9836억 원, 2023년 1조1137억 원 등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존림 대표의 과감한 투자와 선제적인 시장 대응이 초고속 성장의 배경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24만 리터)을 전체 가동하며 총 생산량을 60만4000리터(L)로 확대했다. 인천 송도에 제2캠퍼스를 부지를 확보, 2032년까지 7조5000억 원을 투입해 4개 공장을 추가 건설한다.
지난해 공시된 신규·증액 계약 총 19건 중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만 9건에 달했다. 연간 누적 수주액은 3조5009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한 2020년 1조9000억 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창사 후 누적 수주액은 120억 달러(약 16조 원)를 돌파했고,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5공장을 필두로 제2바이오캠퍼스를 구축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존림 대표는 이달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ADC 등 신규 모달리티를 발굴하고 생산설비를 확대해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체의약품을 비롯해 ADC,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해 제2바이오캠퍼스에 오픈이노베이션센터를 건립하고, 인천 송도에 올해 준공을 목표로 ADC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제2캠퍼스 부지에 짓고 있는 5공장은 2025년 4월 가동이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 건설 과정에서 최적의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으로 5공장을 설계했다.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6~8공장도 5공장과 동일한 설계로 진행된다. 제2바이오캠퍼스 완공 시 생산능력은 72만 리터이며, 제1캠퍼스를 포함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132만 4000리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업계 최단 기간의 공기를 통해 시장 기회를 선점할 것”이라며 “10년간의 플랜트 건설 경험으로 효율 극대화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