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제1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 존 기준과 피치 클록(투구 간 시간제한)의 시행 세칙을 결정했다.
ABS는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시스템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양 사이드에서 2㎝씩 확대된다. 이는 현장의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마이너리그가 ABS를 운영할 때 양 사이드를 2.5㎝씩 확대 운영한 사례를 참고한 것이다.
투수가 던진 공은 홈 플레이트 중간 면과 끝 면을 지날 때 모두 상하 기준을 충족해야 스트라이크로 판정된다. 포수가 포구하는 위치나 방식과는 상관없다.
스트라이크 존 상한선은 기존 심판들의 평균 스트라이크 존을 근거로 설정됐는데 타자 신장의 56.35%, 하한선은 27.64% 지점이다.
KBO는 피치 클록 규정도 확정했다. 피치 클록은 주자가 누상에 없으면 18초, 있으면 23초로 설정됐다. MLB보다 각각 3초씩 길다.
투수는 타자와 타자 사이에서 30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포수는 피치 클록이 9초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한다.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수비 측에는 볼, 공격 측에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피치 클록 규정 회피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생겼다. 타자의 타임 횟수는 타석당 1회로 제한된다. 수비팀에는 ‘투구 판 이탈 제한 규정’이 적용된다.
견제 시도와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 주자가 있을 때 투구 판에서 발을 빼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이외에도 수비팀의 타임 요청, 허용되는 시간 외 포수의 포수석 이탈, 투수의 공 교체 요청 등도 투구 판 이탈로 간주한다.
투구 판 이탈은 타석당 세 차례까지 허용되며, 네 번째 이탈 시엔 보크가 선언된다. 네 번째 투구판 이탈로 아웃을 기록하거나 주자가 진루할 경우에는 보크가 선언되지 않는다.
다만 피치 클록은 올 시즌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시행된다. 그 때문에 위반하더라도 볼·스트라이크 제재를 받지 않고 경고만 부여된다. 투구 판 이탈 제한 규정도 피치 클록 시범운영 기간에는 적용되진 않는다.
KBO는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안정화할 것”이라며 “선수단의 빠른 적응을 위한 안내 자료 배포와 설명회 개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