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출 4% 높이고 기아 ‘100조 시대’ 연다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 지속적인 판매 증가 기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사 영업익 1·2위를 차지한 현대자동차·기아가 올 한해 더욱 높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현대차는 25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액 162조6636억 원, 영업이익 15조126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4%, 54.0%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의 연간 영업이익이 15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올해 목표 실적도 올려 잡았다. 글로벌 판매 목표는 424만 대로 전년 대비 0.6% 높였으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판매 목표도 높였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매출은 북미 지역 판매 물량 증가, 평균판매단가(ASP)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4~5% 사이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영업이익률의 경우 지속적인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 역량 등을 고려해 8~9%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둔화세를 겪고 있지만 2030년까지 200만 대를 판매하는 목표는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는 약 30만 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물론 올 한 해 ‘매출 100조’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기아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열고 2023년 실적으로 매출액 99조8084억 원, 영업이익 11조607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의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 돌파다.
올해 목표 매출액으로는 101조1000억 원, 영업이익 12조 원을 제시했다. 목표 달성 시 기아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0조 원을 돌파하게 된다.
특히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도 밝혔다. 주요 지역에 핵심 모델을 투입하고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량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정성국 기아 IR팀 상무는 “EV9의 북미 판매가 예정돼 있고 EV3도 글로벌 판매가 예정돼있다”며 “50% 이상 EV(전기차) 물량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