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12~13만원 요금제 써야 최대 지원금 받을 수 있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삼성전자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최저 5만 원에서 최대 24만 원 수준으로 확정했다. 최근 단말기유통법(단통법) 폐지를 추진한다는 정부 발표에 갤럭시 S24 지원금이 늘어날 거란 기대가 있었으나 당초 통신사들이 예고한 공시지원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선택약정할인(요금의 25% 할인)에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법에서 정한 보조금 이상을 지원하는 이른바 ‘성지’로 소비자들이 몰릴지 주목된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갤럭시 S24의 공시지원금을 확정 공개했다. 최저 5만 원에서 최고 24만 원 수준이다. 당초 통신사들이 예고한 공시지원금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통3사 중 2년 약정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적용한 곳은 KT다. KT는 지원금 구간을 8만5000원(5G 세이브, 월 4만5000원)부터 최고 요금제의 경우에는 24만 원(초이스 프리미엄, 월 13만 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19일 KT가 공개한 예상 범위와 같다.
SKT와 LG유플러스도 예상 지원금과 비슷한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확정했다. 다만 SKT는 최저 구간 10만 원(베이직, 월 4만9000원)은 예상과 동일했으나 최고 요금제는 20만 원(5GX플래티넘, 월 12만5000원)으로 당초보다 3만 원 올랐다.
LG유플러스는 23만 원(5G 시그니처, 월 13만 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해 예상지원금과 동일했으며, 최저구간은 8만5000원(5G 슬림+, 월 4만7000원) 지원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여기에 2만9000원 수준인 청소년 요금제를 쓰면 5만2000원의 가장 낮은 수준의 지원금이 적용된다.
이에 소비자들이 공시지원금보다 요금의 25%를 할인하는 ‘선택약정’을 적용하는 게 유리할 전망이다. 가장 높은 수준의 공시지원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2년간 총 300만 원가량의 통신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 선택약정 할인의 경우 월 13만원 상당의 최고 요금제(2년 약정) 기준 최대 78만 원 가량의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월 4만 원대 요금제로 가입하면 최대 29만 원 가량 요금이 할인된다.
더 많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불법 보조금을 지원하는 ‘성지’에 몰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성지의 경우 제휴카드나 특정 요금제ㆍ서비스를 일정 기간 의무로 사용해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이 붙어서 최종 혜택 기준으로나, 카드 사용이 나에게 금전적으로 얼마나 유리한 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한편, 통신 3사는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갤럭시 S24 사전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작 기록을 뛰어 넘어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