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제조장비 기업 디이엔티가 잇단 수주로 올해 실적 개선을 꾀한다. 대규모 수주로 영업손실을 벗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3분기부터 수주한 계약 중 올해까지 납품하는 수주 규모가 2022년 매출액의 170%를 넘어선다.
디이엔티는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 5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45억 원의 손실을 내며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액도 792억 원으로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18억 원의 영업손실로 확장에 방점을 뒀다. 3분기부터 수주한 계약 규모 2022년 매출액의 170%를 넘어서며 성장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지난해 11월 6월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매출액 328억 원 규모(최근 매출액 대비 65.4%)의 계약을 미국 LG에너지솔루션미시간 법인으로부터 따냈다. 이어 미국 배터리 셀 제조업체 얼티엄셀즈(Ultium Cells LLC)와 올해 3월까지 공급하는 119억 원 규모(23.7%)의 계약을 했다. 이후에도 캐나다 넥스트스타에너지로부터 매출액 대비 63.1% 규모의 이차전지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수주했다. 이 계약은 올해 7월까지 공급한다.
이달 25일에는 다시 얼티엄셀즈에 142억 원(28.4%) 규모의 공급을 따냈고, 이 계약의 납품 기간이 올해 9월 30일까지다.
이들 계약을 합하면 2022년 매출액 대비 170.7%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이차전지 시장은 전방산업인 전기차의 수요 감소에 따라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 당분간 투자 활성화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2030년까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각국 정부 규제로 다시 성장세가 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수요 감소에도 장비와 소재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디이엔티는 2001년 박막 트랜지스터 액정 디스플레이(TFT-LCD) 검사장비 제조를 시작한 기업이다. 지속적인 연구 및 개발을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 및 검사장비, 마이크로 액정표시장치(LED) 검사장비, 이차전지 제조장비를 개발하는 등 검사장비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차전지 사업의 경우 제조공정의 핵심장비인 레이저 노칭장비를 개발했다. 주력인 레이저 노칭장비는 레이저를 이용해 이차전지용 양극 또는 음극 롤을 절삭하는 장비로 매출 비중은 61.83%다. 이 밖에 장비 관련 부품과 기술·설치 용역 등이 19.57%로 이차전지 매출이 전체의 81.4%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