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28㎓, 사흘째 입찰가 800억↑…제4이통 주파수 1000억 찍나

입력 2024-01-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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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G 28㎓ 주파수 대역 경매가 재개된 29일 오전 마이모바일 윤호상 입찰대리인(왼쪽)과 스테이지엑스 한윤제 입찰대리인이 서울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울사무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5세대(5G)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을 신규 이동통신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주파수 경매가 3일 차로 접어들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 미래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마이모바일은 이날 3일 차 15라운드 경매에서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일찌감치 출혈 경쟁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세종텔레콤이 지난 25일 경매 첫날 중도 포기하면서 2일 차 경매부터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의 2파전으로 축소돼 이어지고 있다.

첫날 6라운드, 2일 차 8라운드를 거치면서 주파수 경매가는 시작가 742억 원에서 출발해 첫날 최고입찰액 757억 원, 2일 차 797억 원으로 높아졌다. 첫날 2%(시작가 대비)였던 경매가 오름폭이 2일 차에서는 전일 최고가 대비 약 5.3%로 커졌다.

과학기술정부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직전 라운드 최고가액을 써낸 금액의 3% 이내(입찰 증분 상향비율)로 최소 입찰 가격을 정해 상대 기업에 알려준다. 이후 해당 기업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 해당 범위 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라운드를 거듭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최대 50라운드를 모두 진행해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밀봉 입찰 방식으로 변경된다. 이 때문에 늦어도 늦어도 주 후반에는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종 낙찰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1000억 원대까지는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테이지엑스를 주도하고 있는 스테이지파이브가 카카오와 관계 정리 이후 기업공개(IPO)와 함께 28㎓ 대역 신규 사업자에 사활을 걸고 있고, 지난 2015년에 제4이통사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미래모바일 모두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입찰에 참여한 기업 모두 자생적 재정 능력이 크지 않아 경매가가 높아질수록 재무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당초 예상보다 낮은 800억~900억 원대에서 경매가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스테이지엑스는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신한투자증권 등을 통해 현금 800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반면 마이모바일은 보다폰과 손잡고 전국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자본금을 총 1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할당을 신청한 3개 법인 모두 국가자원인 주파수를 할당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자금 조달 계획이 아직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최종 승자가 누가 되든 5G 28㎓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으면 3년 차까지 전국에 기지국 6000대를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기지국 구축 비용에만 2000억 원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파 특성상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우선 추진하면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도 점차 늘려나갈 가능성이 크다.

한편, 업계에서는 28㎓ 대역 신규 사업자 도입과 함께 정부가 이번 주 SK텔레콤이 요청한 5G 주파수 3.7∼3.72㎓ 대역 20㎒ 추가 할당 계획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31일 ‘대한민국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 정책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는 데, 업계에서는 해당 토론회에서 관련 계획이 논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세계전파통신회의(WRC)-23 결과 발표와 함께 주파수 할당 계획을 발표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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