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제조 빅2, 신공장 앞세워 ‘K뷰티 색조’ 뽐낸다

입력 2024-01-29 18:30수정 2024-01-3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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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신공장, 색조 제품 연간 1억3000만 개 생산

콜마, 세종시에 색조 공장 설립 추진
기존 대비 생산능력 80% 증가
미국ㆍ일본ㆍ동남아 등 K뷰티 열풍
한국식 화장 인기 끌며 관련 수요 성장세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국내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색조 화장품 설비 확대에 한창이다. K콘텐츠 문화 확산으로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국내 색조 화장품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요 대응 적극적으로 나선 모양새다.

코스맥스는 최신식 스마트 색조 화장품 전용 공장인 평택 2공장을 완공하고 정식 가동을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경기도 평택 고렴 산업단지 내 총면적 2만8625㎡(약 8600평), 5층 규모로 조성된 2공장에서는 색조 파우더 제품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다. 기존 1공장은 크림과 스킨케어 세트 등 기초 제품이 주력 생산품이다. 평택 2공장에서는 연간 1억3000만 개 색조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최신식 공장인 만큼 로봇을 공정 곳곳에 활용해 생산 효율을 기존보다 약 20% 이상 높였다.

코스맥스는 그동안 주로 화성공장에서 색조 제품을 생산해 왔다. 이번 2공장 완공을 기점으로, 화성공장에서는 립과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파우더 등 제품을, 평택공장에서는 파우더 제형 중심으로 색조 제품을 각각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맥스와 함께 국내 화장품 OEM·ODM 양대산맥인 한국콜마도 색조 화장품 공장 증설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초 세종시 전의면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화장품 생산 공장을 올해 새로 짓는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공장 완공 시 한국콜마는 기초·색조 화장품을 연간 2억2000만 개 생산할 수 있다. 색조 화장품 수요 증가에 대비한 공장인 만큼 관련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약 80%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한굴콜마는 세종 신공장에 각종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생산 효율화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제조탱크 내부온도와 압력, 작업시간 등을 데이터로 축적해 불량품 생산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다만, 한국콜마는 애초 올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삼았지만 색조 화장품 생산 수요 등을 자세히 검토해 완공 시점을 다소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OEM·ODM 업체들이 이처럼 색조 화장품 설비 증설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가 만든 K뷰티 브랜드가 최근 해외에서 특히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등에 따르면 글로벌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88조 원 규모로, 연평균 6.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2026년 약 120조 원 규모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색조 화장에 특히 민감한 일본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는 인기다. 일본 최대 오픈마켓 플랫폼 ‘큐텐재팬’이 공개한 이달 브랜드 판매량 순위를 보면, 색조 화장품 상위 브랜드 10개 중 7개가 한국 브랜드다. 우리나라 아이돌 등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러우면서 통통 튀는 한국식 색조 화장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는 영향이 크다.

해외에서는 오히려 국내 대기업보다는 중소 화장품업체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국내 양대 OEM·ODM사가 수주할 주문량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박혁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미국 화장품 시장의 세부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최근 한국 중저가 브랜드로 많이 채워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실적 호조가 기대되는 분야를 봐도 중소 화장품 브랜드사와 일부 ODM사”라고 분석했다.

▲평택 고렴 산업단지 내 코스맥스 평택 2공장 전경. (사진제공=코스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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