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기업 선광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며 이익 정상화를 달성했다. 올해 홍해 리스크를 극복하고 실적을 지켜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선광의 지난해 실적 증가는 엔데믹 이후 정상화에 따른 것이다.
선광은 지난해 연결기준 1853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91억 원으로 46.3% 증가했다.
회사 측은 싸이로·컨테이너 매출 증가와 판관비 지급수수료 감소, 법인세 비용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광 관계자는 "지난해 엔데믹 영향으로 해운 산업이 정상화 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라며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선광은 해상으로 수입된 물류 하약과 보관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크게 싸이로 하역과 컨테이너 하역으로 나뉜다. 싸이로 하역은 인천항과 군산항을 거점으로 콘크리트식 양곡 저장시설인 싸이로와 정선 시설, 출고·계근 자동화 시설 등을 갖추고, 5만 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양곡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며, 화주들에게 수입 양곡 화물의 하역, 보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컨테이너 하역은 종속회사인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이 인천 송도 신항에서 48만㎡ 규모의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며, 슈퍼포스트 파나맥스급 컨테이너 크레인(STS) 7대와 무인 자동레일 크레인(ARMG) 28대 등을 갖추고, 수출ㆍ입 컨테이너 화물에 대하여 하역, 보관 및 운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싸이로 하역 34.90%, 컨테이너 하역 42.66%, 일반 하역 20.30%, 임대사업 2.13% 등이다.
선광은 지난해 실적 정상화를 이뤘지만 뜻하지 않은 홍해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생겼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하마스를 지지하는 친(親)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홍해를 장악하며 국제 해상운임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해상운임이 급등하면 물류가 줄어들어 선광의 실적에는 부정적이다.
다만 홍해 사태 이후 8주 연속 치솟던 해상운임이 하락 전환하며 진정되는 중이다. 26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 시장의 스팟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179.09p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 대비 60.52포인트(p) 내린 수준으로 9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지난해부터 급락하기 시작한 SCFI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점령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유조선과 컨테이너선들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스위스 MSC, 덴마크 머스크, 우리나라의 HMM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현재 지름길인 수에즈 운하를 포기하고 희망봉으로 항로를 우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