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드론 공격 미군 사망에 강력 대응…다단계ㆍ지속 보복 방침”

입력 2024-01-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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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갈등 확산 방지 노력도 기울일 것”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중동 지역에서 첫 미군 사망자가 발생한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과 관련해 다단계로 지속해서 강력 보복한다는 방침을 나타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전날 요르단의 미군 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응징할 것”이라며 “(실행에) 앞서 무슨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하지 않겠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우리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며, 다양한 수위로 여러 단계로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중동 갈등을 이용하고 이를 확대하려는 누구에게든 분명한 경고를 보내왔다”면서 “그런 행동하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는 “우리 군대를 공격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갈등 확산 방지와 함께 스스로와 동맹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해 왔다”고 부연했다.

그는 “중동은 현재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휘발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최소한 1973년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이며, 심지어 그 이전과 비교해도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가 자행한 (이스라엘의) 무고한 시민들에 대한 공격이 기폭제가 됐다”며 “우리는 미국인과 미국의 이익을 지킬 것이며, 이라크와 시리아, 예멘의 테러 단체들의 역량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 왔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에서 갈등 확산을 방지하고자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이 갈등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은 이스라엘 전쟁과 무관하다”며 “이들은 이슬람국가(IS)의 재출현을 막기 위해 주둔 중이며, 이는 이란 입장에서도 공동의 관심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란과 연계 세력이 이번을 포함한 미군에 대한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과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인을 보호할 것이고 우리에 대한 공격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것을 포함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가 27일 밤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을 받아 미군 3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직후 성명을 내고 “우리가 선택하는 방식과 시간으로 이 공격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보복과 응징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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