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뉴럴링크, 사상 최초로 인간 뇌에 칩 이식

▲뉴럴링크 로고 너머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엑스(X)를 통해 “첫 번째 사람이 어제 뉴럴링크로부터 뇌 임플란트를 받았다”며 “그는 잘 회복하고 있고 초기 결과에서 양호한 ‘뉴런 자극’도 감지됐다”고 밝혔다.

그는 “뉴럴링크의 첫 번째 제품 이름은 ‘텔레파시’”라며 “초기 사용자는 팔다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생각만으로 휴대폰이나 컴퓨터, 그리고 거의 모든 장치를 제어할 수 있다”며 “스티븐 호킹이 속기사나 경매사보다 빠르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상상해보라. 그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뉴럴링크는 지난해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간 임상시험을 시행하도록 승인받았다. 이후 지난해 연말부터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으로 사지가 마비된 환자를 모집했다. 그전에도 뉴럴링크는 동물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테스트를 해 관련 경험을 축적해 놓은 상태였다. 특히 원숭이 실험에서 원숭이가 두뇌만 사용해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음을 입증하면서 일부 동물 권리 단체를 긴장시키기도 했다.

초기 단계에선 사지마비 환자만 이식할 계획이지만, 머스크 CEO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공지능(AI) 위협에 맞서 사람 뇌에 AI 칩을 심는 것이다. 사람이 AI처럼 똑똑해지면 ‘머신의 반란’과 같은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다는 게 머스크 CEO의 논리다.

통상 뉴럴링크가 시작한 연구와 같은 최초 인간 실험은 참가자를 5~10명으로 제한하고 검증에 약 6개월이 걸린다. 첫 이식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뉴럴링크는 타당성 연구를 시작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는 피보탈 임상도 노려볼 수 있다. 피보탈 임상은 FDA가 최종 승인을 결정하는데 참고하는 3상 연구를 의미한다.

갈 길은 멀다. 뉴럴링크는 컴퓨터 칩이 인간의 뇌에 2mm 미만으로 침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전히 이는 뇌 조직 관련 정밀신경 과학 분야에서 개발 중인 다른 수술들보다 여전히 깊게 들어가는 수준이다.

뉴럴링크 고문인 제이미 헨더슨 스탠퍼드대 신경외과 교수는 “과대평가는 위험하다”며 “해당 기술을 매우 기대하고 있지만, 승인된 장비가 출시되려면 아직 몇 년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