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시장 영역 넓혀 사이니지 시장 선점 경쟁
고객 일상 속에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술이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디지털 사이니지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런 수요에 발맞춰 영역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기업·고객 간 거래(B2C)에 이어 기업 간 거래(B2B) 시장까지 플랫폼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30일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20년엔 204억4000만 달러(약 27조4000억 원)에 머물렀지만, 2030년에는 425억4000만 달러(약 57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약 3조~5조 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사이니지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 시장은 수십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2009년 사이니지 시장에 처음 진입한 이래 14년 연속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31%에 달한다. 업계 2위는 LG전자(23%)로, 두 회사가 전체 점유율의 절반 넘게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디지털화된 콘텐츠를 보여주는 사이니지를 의미한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효과적인 광고 방식과 향상된 고객 경험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월 30일부터 2월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박람회 ISE 2024에서 B2B용 사이니지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개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전자는 '초연결'이라는 고객 가치에 기조를 두고 '스마트' 사이니지를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기존 일상 속 개인화된 맞춤형 서비스인 '스마트싱스'를 B2B 시장까지 넓혀 스마트 디바이스∙솔루션∙서비스까지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사업을 선보인다. 일상 속 경험을 비지니스 경험까지 확대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싱스를 사용하면 삼성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업계 최신 사물인터넷(IoT) 규격인 매터(Matter)와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표준을 지원하는 모든 스마트 기기를 한 번에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스마트 오피스에서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회의 시작이나 종료에 따른 환경 제어를 할 수 있고, 호텔에서는 방 내부의 모드를 제어하거나 세팅할 수도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삼성만의 차별화된 강점인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상업용 시장까지 확대해 고객과 파트너사에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2위를 달리고 있는 LG전자도 '초대형'과 친환경을 기술들을 앞세운 디지털 사이니지를 선보이고 있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관리 소프트웨어를 한 데 모은 온라인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를 통해 사이니지∙호텔TV에 띄울 콘텐츠 제작, 디스플레이 상태와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원격 제어 등을 경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맞춤 기능과 폼팩터 적용으로 다양한 상업공간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MAGNIT)' 라인업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백기문 LG전자 ID사업부장은 “LG 매그니트 등 혁신 제품과 이를 운용하는 여러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B2B 고객을 위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