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부 적자 폭 상당 부분 상쇄했다는 평가
"올해 AI폰 갤럭시24로 두자릿 수 수익성 확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신제품 갤럭시S23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준수한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4분기 고질적인 비수기인데도 작년 9월 출시한 갤럭시Z5 시리즈가 흥행을 이어가며 모바일 사업부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는 세계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통해 플래그십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1일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및 네트워크사업부가 지난해 13조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도 영업익 11조 4000억 원보다 14% 성장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인플레이션 및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소폭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태블릿 제품은 프리미엄 신제품을 중심으로 출하량이 증가했고 웨어러블 제품도 연말 성수기를 활용해 견조한 판매를 유지했다.
이런 실적 개선은 최근 이뤄진 성과급 산정에서도 반영됐다. MX사업부는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연봉의 50%로, 삼성전자 전 사업부 중 가장 높았다.
다만 지난해 4분기의 경우 계절적 요인에 따라 매출·영업익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4분기 MX·네트워크 부문은 매출 25조400억 원, 영업이익 2조73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조7000억 원 대비 개선됐지만, 직전 3분기(영업이익 3조3000억 원)보다는 성장세가 둔화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4 시리즈로 AI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나아가 두 자릿수 수익성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 상무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전체 스마트폰 수요는 전 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MX사업부는 이번에 출시한 갤럭시24를 통해서 플래그십 중심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거래처와 협업을 더욱 강화해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주요 부품 단가 리스크가 있지만 리소스(자원) 등 운영 효율화를 지속해 두 자릿수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갤럭시S24의 국내 사전 판매량은 121만대를 기록해 역대 S시리즈 중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아라우조 상무는 "올해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 사이클이 돌아오면서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폼펙터의 최적화된 AI 경험으로 사용성을 극대화하고, AI 스마트폰 시장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