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체들과 지속적인 가격 인상 협상할 것”
불황에도 신성장 전략은 계획대로 지속 추진
“CEO 교체돼도 장기 신성장 전략 변경 쉽지 않아”
포스코홀딩스는 글로벌 경기 부진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판매가 인상 추진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서는 한편, 신사업 투자 지속으로 미래를 대비한다는 사업 전략 방안을 수립했다.
포스코홀딩스는 31일 진행된 지난해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 자동차, 조선 산업도 지난해 대비 성장이 둔화하고, 건설 부분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단기간 내 회복은 어렵다”며 “고금리, 고물가가 지속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하며 올해도 경기회복은 지속적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 사장은 “지난해는 미국 고금리 지속, 중국 리오프링 효과 저조, 중동 리스크 강화 등으로 글로벌 산업이 매우 부진했던 상황이 지속하며 물량과 가격을 지키는 것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사장은 지난해 4분기 수익 악화는 2분기 대비 철광석은 27%, 석탄은 51% 가격이 상승했는데, 시황 영향으로 원료가격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 77조1272억 원, 영업이익 3조531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 27.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8322억 원으로 전년보다 48.5%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하반기와는 달리 어려운 대내외 환경 지속에도 조선사 등 관련 업체들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가격 방어 및 인상을 적극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 사장은 “현재 글로벌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조선사 등 관련 업계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시장 상황 지켜보며 가격 인상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어려움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미래를 위한 2차전지 소재 관련 신사업 투자 정책은 흔들림 없이 계속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러한 방침에 따라 광양 수산화리튬공장과 리사이클링공장 준공, 아르헨티나 염수 1, 2단계 건설 및 인도네시아 니켈 합작사업 착수 등으로 리튬과 니켈 생산능력 확보 가속화에 나선 상태다.
포스코가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친환경 미래소재 부문은 지난해 글로벌 수주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 리튬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컨퍼런스콜에서는 올해 CEO 교체를 앞둔 포스코그룹의 친환경 부문 관련 투자 전략이 CEO 변경으로 큰 전환점을 맞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포스코그룹은 CEO가 바뀐다고 해서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채택한 신성장 전략이 쉽게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2차전지 소재 등의 부문 투자는 회사에서 긴 호흡으로 중장기 전략 및 수요에 근거해 진행되는 것“이라며 ”새로운 CEO가 선임된 이후에도 현재까지 집행되거나 진행 중인 투자에 변화를 주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사장은 “회사가 추진해온 신성장 전략은 주주가치 극대화를 기본 전제로 두고 경영진과 이사회가 치열한 논의를 통해 채택한 전략”이라며 “CEO 선입을 진행 중인 후보추천위원회에서도 이러한 성장전략을 잘 이해하고 추진할 인물을 선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