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50여 일을 남긴 KIA는 하루라도 빨리 새 사령탑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데요. ‘감독 대행체제는 없다’는 방침 하에 구단은 신임 감독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시즌이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새 판을 짤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일단 KIA는 내부 승진부터 외부 인사까지 모두 살펴본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워낙 급박한 상황이서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진갑용 수석코치, 이범호 타격코치와 손승락 2군 감독, 서재응 전 투수코치 등이 내부 인사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이종범 전 LG 코치, 김원형 전 SSG 감독, 이호준 LG 코치 등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혼란을 딛고 KIA에 새 희망을 불러올 새 사령탑은 과연 누가 될까요.
갑갑작스러운 감독 공석 사태에도 KIA는 올 시즌 준비를 위해 전지훈련에 매진 중입니다. 진갑용 수석코치에게 전지훈련을 일임했는데요. 이에 진갑용(50) 코치가 새 사령탑을 맡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심재학 단장도 “기존 코치진부터 외부의 코치 출신까지 모두 보고 있는데 (기존의) KIA를 잘 안다기보다 지금 우리 선수들을 잘 알고, 분위기를 빠르게 파악하는 사람에게 가산점이 분명 붙을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진갑용 코치는 KIA 내에서도 서열상 가장 높은 위치입니다. 다만1군 감독 경험이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힙니다. 이에 이범호(43) 코치와 손승락(42) 감독을 역시 1군 감독 경험이 없는 데다 이미 혼란한 상황에서 기존 코치진의 위계를 해칠 정도의 파격인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선입니다.
특히 이범호 코치는 구단이 미래의 감독으로 육성 중이기에 당면의 위기를 타개해야하는 현 시점에서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무엇보다 심 단장이 “새 사단을 꾸릴 시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만큼, 기존의 코치진은 그대로 두면서 외부 인사를 기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이에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종범 전 코치는 익히 알려진 타이거즈 레전드로, 은퇴 후에는 LG에서 코치로 부임하면서 지난 시즌 우승을 견인했습니다. 올해는 코치직을 내려놓고 지도자 연수 계획과 함께 메이저리거가 된 아들 이정후와 사위 고우석을 관리하고자 미국으로 동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요.
사상 초유의 감독 경질 상황을 이끌 수 있는 건 ‘카리스마’를 보유한 이종범 전 코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종범 코치는 한화와 LG에서 코치직을 수행한 데다 역시 1군 감독 경험이 전무합니다.
김원형 전 감독과 이동욱 전 감독은 각각 SSG와 NC를 지도하며 우승을 이끈 바 있는 ’우승팀‘ 감독인데요.
김원형 감독은 SSG에서 3년간 통산 230승 21무 181패로 승률 0.560를 거두며 부임 두 번째 해에 우승컵을 거머쥐었습니다. 팀을 능숙하게 운영한다는 것과 선수단 장악 능력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약점으로 꼽히던 베테랑 선호 기조, 데이터 경시 등의 비판은 해결해야할 약점입니다.
이동욱 감독은 NC를 4년간 맡으며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일궈냈습니다. 또한 평소 차분하게 선수들을 믿고 독려하는 ‘덕장’ 성향의 감독으로 기존 KIA 선수단에 무난하게 스며들 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입니다. 앞서 지난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지도자 연수를 다녀온 만큼, 선진 야구 전수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두 감독 모두 KIA 타이거즈와는 크게 연이 없었는데요. 결국 KIA 선수들을 잘 알고, 분위기를 빠르게 파악하는 인사가 물망에 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재야인사로는 선동열, 김기태 전 KIA 감독 류중일 전 한국대표팀 감독도 포함됐다는 후문입니다. 마침 선동열 감독은 몇 해 전부터 현장 복귀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문제는 선 감독은 재임 당시 신인 발굴에는 성공했음에도 빈번히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부진했다는 점입니다. 선 감독의 스몰볼 스타일도 현재 KIA의 노선과 맞지 않는 점도 있죠.
2017년 KIA를 우승으로 이끈 김기태 감독의 경우 경질되기는 하였으나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타격 코치를, 지난 시즌엔 KT 위즈 2군 감독을 맡아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KT 감독직을 내려놓은 만큼 복귀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도 언급됩니다. LG 감독 시절 거듭되는 우승 실패로 사임한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안정적인 운영으로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습니다. 어쩌면 지금 흔들리는 KIA에 중심을 잡아줄 인물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KIA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외국인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 윌크로우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고 기존의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좌완 선발진이 탄탄합니다. 불펜에서는 임기영, 최지민,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이 뒷받침하고 있죠.
타선의 활약도 매서울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타자인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가 그대로 중심타선을 이끌게 됩니다. 리드오프인 박찬호와 김도영은 지난해 엄청난 성장을 이룬데다 약점이던 포수자리도 김태군을 앉히며 보강했습니다.
지난 시즌보다 더 높은 곳을 노리는 KIA가 연초부터 대형 악재를 맞은 가운데 새 사령탑 인선에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