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어 롯데마트, 매주·매월 최저가 상품 선정해 대대적 할인
얼어붙은 내수 소비를 살리기 위해 대형마트가 연초부터 초저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가 1월 초저가 정책을 펼치자, 롯데마트도 유사한 가격 정책을 내놓으며 응수했다. 지난해 유통업계 중 대형마트만 나홀로 부진하자 내놓은 카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달부터 ‘이번주 핫 프라이스’를 시행한다. 구매 빈도가 높은 식품과 생필품 중 하나의 품목을 선정해 초저가로 판매하며, 상품 선정 주기는 주 단위다. 소비 취향 다변화에 맞춘 발빠른 대응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이번주 핫 프라이스로 쌀을 선정했다. 4일까지 전 점포에서 ‘정갈한 쌀(10kg)’을 평균 소매가 대비 30% 낮춰, 1만9900원에 판매한다.
이보다 앞서 이마트는 1월에 이어 2월에도 ‘가격파격’ 정책을 이어간다. 매월 식품 3대 핵심 상품과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상품을 선정, 한 달 내내 최저가로 판다.이달달 29일까지 소불고기, 양파, 냉동만두를 각각 정상가 대비 41%, 29%, 31% 할인 판매한다. 삼겹살도 이달까지 전월 대비 5.6% 낮춰 1680원(100g)에 판다.
대형마트의 잇딴 가격파괴는 지난해 얼어붙은 내수 소비로 인해 대형마트 매출 성장세만 유독 부진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23년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2003년 전년 대비 3.2% 감소한 이후 20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연간 매출동향을 보면, 지난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0.5% 신장에 그쳤다. 백화점(2.2%), 편의점(8.1%), 준대규모점포(3.7%) 등 타 오프라인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치다.
업계는 초저가 정책이 대형마트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가격파격 시행 후 지난달 5일부터 29일까지 삼겹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대파, 호빵도 각각 81%, 200% 증가했다. 가공식품·일상용품 40대 상품 매출도 29% 늘었다.이마트 관계자는 “초저가 상품에 고객이 몰렸고 주요 유통업체들은 이마트를 따라 잇달아 가격 인하에 나섰다”면서 “고객 혜택 극대화를 위한 선순환의 시동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