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계속 불안이 드리웠지만, 결국 이기고야 만 한국. 경기가 이어질수록 축구팬들의 심장은 너무 안 좋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응원의 기회가 남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제는 8강입니다. 한국은 이제 호주를 상대해야 하죠. 호주와 한국의 승부를 두고 여러 추측이 쏟아지는 이때, 호주 언론에서 ‘호주가 한국 이기는 4가지 이유’라는 설레발 기사가 나왔는데요. 질 수 없죠. 그 설레발, 더 큰 설레발로 받겠습니다. ‘한국이 호주를 이기는 5가지 이유’를 꼽아봅니다.
먼저 호주 언론이 승리를 자신한 이유를 살펴볼 텐데요. 호주 신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일(현지시간) 이번 아시안컵은 사커루(호주 축구 대표팀의 애칭)의 기회라며 결승을 자신하는 기사를 냈는데요. 이미 호주 언론의 시선은 결승에 향해있었죠.
그러면서 이들의 계획에 가장 큰 걸림돌(?)로 한국을 선정했죠. 하지만 두려워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호주가 한국을 이기는 4가지 이유를 밝혔는데요. △체력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의 경기 스타일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인기 △역대 전적이었죠.
한국은 단 이틀 쉬지만, 호주는 4일간의 휴식시간이 있다는 점, 아널드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이 약팀과의 경기에선 비난을 받았지만, 강팀인 한국과의 경기에선 이점을 발휘할 것이라는 점,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없다는 점, 그리고 친선 경기를 제외한 공식 대회에서 호주는 한국에 단 한 번 패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매우 날카롭습니다. 휴식시간과 클린스만의 인기에 있어선 이견을 달 수 없는 수준인데요. 호주도 한국전에 있어 꽤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죠. 해당 매체는 보도 말미 2015년 호주 아시안컵 결승 연장전에서 2-1로 승리했던 전적을 들먹였는데요. 그러면서 “손흥민이 패배의 기억을 떠올리길 바란다”라며 의미심장한 바람을 덧붙였죠.
하지만 한국 또한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데요. 이번 아시안컵에서 호주는 한국과 다르게 조 1위로 진출하고, 16강에서도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4대 0 대승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최종 승리는 어렵게 얻은 자의 것임이 법칙(?)이죠.
일단 현재 피파(FIFA)랭킹 순위에서 한국은 23위 호주는 25위로 미세하지만, 한국이 앞서고 있습니다. 미세한 차이라곤 하지만 우리가 앞 순위인 건 확실하죠.
두 번째로 한국에겐 ‘스타’가 있습니다. 앞서 매체도 굳이 굳이 언급했던 캡틴 손흥민이란 존재인데요.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쏘니’라는 애칭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죠.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첫 입단부터 현재까지 토트넘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데요.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389경기 155골 80도움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시안컵 현장에서도 손흥민이 인기는 엄청난데요. 상대팀 선수와 코치진들이 경기 후 손흥민에게 달려와 사인과 사진을 요청하는 모습은 이제는 익숙하죠.
심지어 스타는 손흥민만 있는 것이 아닌데요. 손흥민과 함께 PL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도 빼놓을 수 없죠. 황희찬은 2021년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입단, 79경기 20골 5도움을 기록했고요. 2023-24시즌 득점 6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 김민재와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 또한 많은 팬을 보유한 축구 스타인데요. 한국팀 주변에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모이는 건 다 이유가 있는 셈이죠.
반면 호주는 대부분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는데요. 대부분 네덜란드, 벨기에, 스코틀랜드 소속이죠. 호주 주요선수로 언급되는 해리 수타 역시 잉글리시 풋볼 리그(잉글랜드 2부 리그) 레스터 시티 FC 소속입니다.
네 번째로는 호주와의 역대 전적입니다. 8승 11무 9패라는 정말 만만치 않은 기록인데요. 최근 2경기에서는 1승 1무로 한국이 우세합니다. 물론 호주 언론은 친선 경기보단 공식 대회가 ‘진짜’라며 이를 무시했지만요,
다섯 번째는 투지입니다. 실제로 한국의 휴식 시간은 호주의 절반으로 충분한 쉼을 가지지 못한 점이 너무도 아쉬운데요. 하지만 극적으로 이긴 16강전의 기억이 한국 선수들에게는 강력한 기억으로 심어져 있기에 호주전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거죠. 클린스만 또한 선수들의 투지에 놀라움을 표했는데요. 사우디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굶주린 모습을 매일 보고 있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다짐을 전했죠.
체력이 떨어진 한국팀의 ‘4강 치트키’는 선제골이라는 분석도 나왔는데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거나 끌려간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죠. 축구 통계매체 옵타가 한국이 8강전에서 호주를 꺾을 확률이 47.6%에 불과하다고 예상했는데요.
8강전을 바라보는 모든 분석과 예상, 추측을 모두 뛰어넘어 결국엔 4강행 티켓을 손에 넣는 그 짜릿한 순간을 오늘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