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인성도 월클…호주전 120분 혈투 후 도핑룸 청소 "만류에도 스스로"

▲3일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마친 뒤 도핑룸을 청소하는 김민재.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호주전에서 도핑룸을 청소했다는 미담이 흘러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먼저 호주에게 1점을 내주었지만 후반 51분 황희찬이 동점골을 넣으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후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이 결승골을 넣으며 2-1 역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김민재 역시 12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에 이바지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재는 호주전 도핑테스트 대상자로 선정됐는데, 도핑테스트 이후 자발적으로 도핑룸을 청소한 것이 알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AFC는 이번 대회에서 경기 종료 후 팀당 2명씩, 총 4명을 도핑테스트 대상자로 선정한다. 한국에서는 김민재와 이강인이 뽑혔다.

경기를 뛴 선수들은 경기 중 체내 수분을 모두 소진해 소변검사와 피검사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길게는 2시간이 넘게 경기장에 머무는 선수도 있다. 김민재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강인과 호주 2명 선수보다 늦게 도핑테스트가 끝났다.

김민재가 테스트를 마칠 때쯤, KFA도 퇴근을 준비를 시작했다. 테스트를 마친 김민재는 곧장 숙소로 복귀할 수도 있었지만, 주변의 만류에도 직접 청소를 시작했다.

김민재는 “이곳을 정리하시는 분들이 한국 사람들이 어지럽힌 뒤 치우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외국 와서 그런 소리를 들을 필요가 없지 않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 관계자는 “역시 월드클래스는 다르구나 싶었다. 호주전의 승리를 더 뿌듯하게 해주는 모습이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한국은 오는 7일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4강전을 펼친다.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