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대선 일정은 미정
세네갈에서 유력 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최종 후보 명단에서 배제된 것에 대한 항의가 잇따르자 마키 살 대통령이 25일로 예정된 대선 일정을 연기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문제가 있는 상황은 선거 전후 분쟁의 빌미를 만들어 대선 투표의 신뢰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며 “대선 일정을 연기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세네갈 헌법위원회는 지난달 20일 대선 후보 20명의 최종 명단을 공개했다. 야당 파스테프(PASTEF)의 우스만 송코 대표, 세네갈민주당(PDS)의 카림 와드 등 일부 유력 후보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선거 과정에 대한 야권의 불만이 제기됐다.
살 대통령은 “후보자 검증 방법 등에 대한 의회의 조사가 시작됐다”며 “최종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국가적 대화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살 대통령은 또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3선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내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네갈은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꼽힌다.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 쿠데타 없이 선거로 대통령이 교체돼 왔다. 로이터는 “한 야당 연합이 이미 법원에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라며 “장기적인 법적 다툼으로 이어진다면 세네갈 민주주의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