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민주당 첫 경선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압승…“느낌이 좋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윌밍턴(미국)/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치러진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개표율 34% 기준으로 96.5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개표율이 한 자릿수일 때부터 이미 100%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압승을 거뒀다.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경선에 나선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과 딘 필립스 하원의원은 1%대 득표율로 바이든 대통령의 상대가 전혀 되지 않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주다. 2020년 뉴햄프셔주와 아이오와주 등에서 치러진 경선 초반 잇따른 패배로 불안한 입지를 보였던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전문가들의 전망을 깨고 승리했고, 이후 최종 대선 후보로까지 오른 기억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은 통상 첫 번째 경선지로 여겨졌던 뉴햄프셔주를 이번 경선에서 배제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대체해줄 것을 민주당에 요구했고,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승리를 확정한 후 성명을 내고 “2020년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우리 캠페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며 “2024년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은 다시 한번 선택해줬고, 나는 여러분이 우리를 다시 대선에서 승리해 트럼프를 패자로 만드는 길로 인도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24일 공화당 프라이머리도 열린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에서 2승을 거둔 상황이다. 트럼프의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과거 자신이 주지사로 활동했던 이곳에서 바이든이 그랬듯 반등을 노리고 있다. 헤일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이제껏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이 지역 여론조사에서 헤일리는 지지율이 트럼프에게 30%포인트(p) 가까운 차로 지고 있어 반등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다. 이에 바이든과 트럼프라는 대결 구도가 조기에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트럼프가 우세하다던 여론조사 결과들이 최근 뒤집혔다는 점을 강조하며 표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윌밍턴 대선 캠프 사무실을 방문해 지난주 공개된 퀴니피액대 여론조사 결과 등을 언급하면서 “느낌이 좋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우리의 상대는 2020년 대선 캠페인 때보다 행동 측면에서 더 나빠졌다”며 “그는 모든 것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번 선거유세는 내가 참여한 것 중 가장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이 50%대 44%로 트럼프에 앞섰다. 특히 젊은 여성 유권자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지난달 조사보다 더 벌어지면서 바이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여론조사들이 줄곧 트럼프의 우세를 점치던 결과와 상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