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납품대금 9조 원 조기 지급…전년 대비 26%↑
사회공헌활동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상생경영”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 롯데 등 주요 대기업의 설 명절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 규모가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4일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가 ‘2024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대금 조기 지급 계획 및 2023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올해 주요 기업이 협력사에 조기 지급하는 납품대금은 9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설을 앞두고 지급했던 7조3000억 원보다 약 26%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미래에셋금융그룹과 농협, 부영을 제외한 상위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포스코,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KT, CJ, 한진, LS, 두산, 현대백화점, 효성 등 17개 그룹이 응답에 참여했다.
추광호 한경협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주요 대기업들이 고물가·고금리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해 납품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계 전반으로 동반성장 문화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주요 기업들은 협력사 지원과 함께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삼성과 KT는 임직원 대상 온라인몰을 운영해 지역의 농수산물과 특산물을 할인 판매한다.
SK그룹 핵심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설 명절을 앞두고 울산지역 74개 협력사 소속 임직원들에게 34억 원의 상생기금을 전달했다.
현대차, LG, GS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들은 취약계층 관련 시설에 방문해 기부금, 생필품, 설 선물 등을 전달했다.
포스코와 협력사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설 제례용 다과 400상자를 제작해 지역 내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을 펼친다.
한화와 HD현대는 핵심 계열사가 있는 울산지역 복지시설에 설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두산, 효성 등 주요 기업 및 계열사는 협력사 임직원 대상 명절 선물 지급, 취약계층 선물 전달,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GS, 신세계, CJ, 현대백화점도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상생협력펀드,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해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지원하고 금융부담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LS그룹은 전국 9개 사업장 소재 지역에서 초등학생을 초청해 과학 관련 비전 캠프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와의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달 22일 회원사에 협조 공문을 보내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명절 선물 시 우리 농·축·수산물 구매 △비품, 소모품 선결제 등을 권고하는 ‘명절 내수 진작 캠페인’을 진행했다.